'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이 17일 오전 9시 강릉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재치 넘치는 말솜씨와 성숙한 태도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전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하며 한국 최초 썰매 종목 메달리스트인 동시에 최초로 올림픽 썰매 메달을 획득한 아시아인이 된 그의 ‘직설+센스만점“ 코멘트를 정리했다.

 

 

“후회없이 다 보여드려 기분 좋다”

저희가 여태까지 준비한 것을 후회없이 다 보여드려서 너무 기분이 좋다. 저희 팀 모두 다같이 엄청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그런 것을 제가 보답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기분좋게 생각한다.

 

“메달 세리머니 후 밥 먹었다”

메달 세리머니 후 빌리지 들어가서 밥 먹었다. 숙소 들어와서 12시30분, 피곤하고 쉴 시간은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제일 하고 싶었던 것, 휴식을 취했다.

 

“그게 바로 홈트랙 이점이다”

(9번 트랙 지날 때 순간포착 시 1~4차시기가 모두 같았다는 질문에) 그렇게 하기 위해 여태까지 훈련한 것이다. 그게 바로 홈트랙의 이점이다. 홈트랙 이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 너무 기분이 좋았다. 특별한 노력이라기보다 그냥 훈련할 때마다 고생하는 분이 너무 많다. 한명이 썰매 타면 모든 코칭스태프가 다 움직여야 한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신경 안 쓴다. 그런 거”

2위와의 격차가 1948년 이후 가장 컸다는 건 기사 보고 알았다. 신경 안 쓴다. 그런 거. 결과적으로는 좋게 됐지만 주행 때마다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개선하려 노력한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

 

 

“핏줄이다”

잘 모르겠다. (화제가 된 63cm 굵기의)하체는. 팀 다 같이, 똑같이 스케줄로 훈련한다. 저만 유독 그런 것은 핏줄이다.

 

“성공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님 축전은 받기 전에 기사로 먼저 접했다. ‘성공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끝이면 안된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말씀 못 드린다”

(아이언맨 헬맷, 아이언맨 관련 질문에)지금은 말씀 못 드린다. 왜냐하면 올림픽 기간 중에는 여러가지 상업적인 것이 관련돼 있다.

 

“그 순간은 그 감정을 즐겼다”

금메달을 딴 것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불모지에서 땄다는 감회보다는 ‘우리가 해냈구나’ ‘우리 종목 인지도를 많이 알릴 수 있게 됐구나’란 느낌이 강했다. 그 순간은 그 감정을 즐겼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도 있었다. 향후 10년을 생각하고 싶진 않고, 지금 이 순간 즐기고 만끽하고 싶다. 좀 쉬고 싶다.

 

 

“앞으로 나 아닌 나 이후의 선수도 나와야한다”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내가 아닌 나 이후의 선수도 나와야한다 생각했다. 스켈레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재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 인재를 육성할 시설도 필요하다. 경기장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경험 없이 국제대회에 나가게 되면 힘들다. 나도 그런 설움을 잘 안다. 경험을 쌓고 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벌써 4년 후 이야기하면 됩니까. 어제 끝났는데”

(4년 후 베이징올림픽 계획 질문에) 벌써 4년 후 이야기하면 됩니까. 어제 끝났는데...잘 했으면 좋겠다. 월드컵, 올림픽 포디움에 나 혼자가 아닌 우리나라 선수들이 함께 올라가서 애국가를 공감, 공유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사진= SBS 영상 캡처, 평창올림픽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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