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멈추지 않는 재미동포 출신 연주자 지용과 리처드 용재 오닐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보를 주재료로 요리한 풍미 깊은 콘서트를 연이어 마련한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을 분출해온 지용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앙상블 디토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솔로 연주자로서 ‘Live Ji-Yong’ ‘바흐 엑시비전’ ‘리스토마니아’에 이어 지난해 11월 워너뮤직을 통해 ‘Ji’s Bach’를 발매한 그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I Am Not The Same’을 진행한다.

1부에서는 신보 수록곡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경이로운 독창성과 개성으로 가득해 피아니스트에게는 성경과도 같은 곡이다. 2부에는 지용의 개인적 바람을 담은 레퍼토리를 배치했다. 건반 대신 피아노 현을 터치하는 헨리 코웰의 ‘밴시’로 시작해 라벨의 ‘라 발스’와 리스트 순례의 해 중 '향수‘를 거쳐 슈만의 ‘아라베스크’로 끝나는 구성은 방황 끝에 음악으로 돌아온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투영한다. 동시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혼란 너머에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답이 있을 것’이라는 격려이기도 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듀오’는 비올라 한 대로 반주가 배제된 연주를 통해 깊이, 테크닉, 그리고 폭넓은 감성을 표출했던 2012년 ‘솔로’ 음반에 이은 5년만의 신작이다. 전작이 용재 오닐의 독백 모음이었다면, 이번 ‘듀오’는 둘이기에 더 깊어진 대화다. 용재와 현과 현으로 대화할 연주자는 진중한 연주의 첼리스트 문태국과 화려하고 열정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다. 후배이자 신뢰하는 음악적 동료다.

오는 3월3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듀오’ 1부는 힌데미트 첼로와 비올라를 위한 듀엣, 베토벤 첼로와 비올라를 위한 듀오 ‘아이글래스’,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듀오 K. 424 등 듀오 레퍼토리 향연이다. 2부에서는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베버의 안단테와 헝가리 론도가 이어진다. 마지막 곡은 신지아와 협연하는 브루흐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사진= 크레디아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