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와 프로야구가 코로나19 공격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단순히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것을 넘어 선수단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거기다 이를 둘러싼 잡음까지 이어지며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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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에서는 연일 확진자 추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15일 성남 구단은 이날 선수 4명이 추가로 확진돼 선수 9명, 스태프 6명 등 총 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성남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강원 고성에서 전지 훈련을 실시했다. 전훈 직후인 11일 팀 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선수단 46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다. 이후 계속해서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도 6일 선수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선수단 상당수가 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인원들은 전원 음성이었으나,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분류돼 단체훈련을 할 수 없게 됐다. 오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FC서울과의 경기가 연기 결정됐다.

사진=대구FC 제공

대구FC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3일 선수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펼쳐진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마친 대구는 12일 귀국 후 선수 1명이 확진됐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리그 중단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모양새다. 성남과 대구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뒤 일부 경기를 연기할 계획이다. K리그의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르면 2주 격리를 통보받은 팀은 격리 후 5~7일 정도 재정비 시간을 부여한 뒤 예정된 경기를 소화한다.

앞서 K리그는 FC서울 황현수의 확진 여파로 리그 경기 일부를 연기했다. 이에 최근 순연된 경기가 진행되면서 일부 팀들은 더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리그 순위싸움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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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것에 더해 방역수칙 위반 논란까지 겹쳤다.

NC다이노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는 지난 5일 오후 10시 이후 원정 숙소에서 지인 2명 등 6명과 음주 모임을 했다. 이 가운데 지인 2명과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논란을 책임지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러나 이들의 사과만으로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NC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믿음은 더욱 추락한 상태다. 팬들은 무관중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틈도 없이 선수들과 구단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인인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없이 안일했다는 점에서 타당한 지적이다.

한편 서울 강남구는 확진자 5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동선을 허위진술 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KBO 역시 이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 중이다. 현재 프로야구 리그는 오는 18일까지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가능한만큼의 관중을 수용하며 국민들에게 숨통을 열어주고자 했던 프로스포츠. 방역수칙을 위반했든, 공식 일정 안에서 감염됐든 경로의 여부를 떠나 스포츠 팬들의 낙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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