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최근 '미투운동'으로 폭로된 성추행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사진=OBS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는 최근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연희단거리패 연출직에서 사퇴한 이윤택 연출가가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0년 전 연극 '오구' 지방공연 당시, 여관방에서 연출의 전화를 받고 안마를 하러 갔다"며 "당시 그 연출이 자기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고 'Me too(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폭로했다. 당시 연극 연출은 이윤택이었다. 이후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또한 극작가협회에서 제명됐다.

이날 이윤택 연출가는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피해 당사자분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못 지켜 큰 죄를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단 내에서 18년간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면서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택은 "연극계 선후배들에게도 사죄하며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성폭행도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SNS에 올라온 주장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면서 "이 문제를 여기서 왈가왈부하거나 진위를 밝힐 수는 없어 법적 절차가 필요하며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받아야 한다면 (처벌) 받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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