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쌀밥에 고깃국. 옛날옛적 받던 밥상 얘기가 아니라 배고픈 자취생에게 당장 필요한 메뉴다.

밥이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즉석식품으로 해결한다고 쳐도, 1회용 포장에 담긴 국은 아무래도 직접 끓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럴 때 쉽게 척척 국을 끓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냉동 육수’이다. 냉동실에 만들어두면 일단 존재만으로 든든한 ‘냉동 육수 큐브’에 대해 알아보자.

 

★Step 1. 재료 준비

‘육수’의 ‘육’에는 고기, 멸치, 새우 등 다양한 것들이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돼지고기는 기름이 많아 육수 재료로는 잘 쓰지 않는다. 쇠고기의 기름 없는 부위나 닭고기가 적절하다. 멸치는 크기가 큰 국물 멸치로 고르고, 새우도 국물용 마른 새우를 구입하면 된다.

고기 육수를 낼 때는 무 한 토막, 양파, 파뿌리, 생강과 마늘 등 냄새를 없애 주는 것들을 적절히 넣으면 효과가 좋다. 멸치나 새우에는 다시마가 잘 어울린다. ‘멸치다시마’는 육수계의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멸치나 새우에 다시마만 넣어도 좋고, 양파나 무, 파 등을 넣으면 풍미가 더해진다. 하지만 이것저것 사기 힘들면 흔히 마트에서 파는 ‘1회용 다시팩(국물백)’으로 해결해도 좋다.

다양한 국물내기용 스테인리스 망.

★Step 2. 끓이기

멸치, 새우, 채소 조각 등 잘 부스러지고 흩어지는 재료들은 스테인리스로 된 다시망에 넣고 끓이면 건져낼 때 편리하다. 멸치는 내장을 떼고 마른 프라이팬에 잠시 볶으면 잡냄새가 날아가 더 좋지만 생략도 가능하다.

새우 역시 한 번 볶아주면 좋다. 찬물에 재료들을 넣고 처음부터 끓이며, 한 번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건져낸다. 이후 중불에서 10분 정도 나머지 재료들을 더 끓여서 맛이 우러나도록 한다. 너무 많이 끓이면 오히려 텁텁한 맛이 나므로 적당히 시간을 지킨다. 고기 육수의 경우 끓이고 나서 살을 찢거나 썰어서 국에 넣어준다.

육수를 진하게 내려면 재료는 많이, 물은 적게 하는 것이 좋지만 대체로 멸치 한 줌에 물 4컵 정도로 하는 것이 표준치다.

냉동 육수 큐브를 만들 때 유용한 다양한 크기의 실리콘 얼음틀.

★Step 3. 보관

귀찮다고 육수를 큰 솥에 잔뜩 끓였는데 냉장해둘 곳이 없다면 당황스럽다. 게다가 육수는 냉장실에 넣어도 보존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국을 끓이지 않고 놔뒀다가 잊으면 버리게 된다. 이 때문에 냉동실에 넣어두기도 하지만, 큰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에 그대로 얼리면 필요한 분량만큼 녹여서 쓰기가 번거롭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흔히 이유식용 냉동용기 또는 ‘알X이쏙’이라고 불리는 실리콘 얼음틀이다. 일반적인 얼음틀과 달리 크기가 큰 것도 있으며, 실리콘 소재라 부드러워서 누르면 쉽게 빠진다. 뚜껑이 있어서 닫아둔 상태로 보관해도 냄새가 배지 않아 좋다.  

한꺼번에 많이 만든 육수는 기름기를 걷어내고 얼음틀에 얼린 뒤, 큐브 상태로 지퍼백에 넣어두고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면 상할 염려를 줄일 수 있다. 육수뿐 아니라 다진 마늘, 파, 생강 등도 이런 식으로 보관하면 조금씩 꺼내 쓰기 편리하다.

 

사진출처=롯데마트, 리빙페스타, 제이엠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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