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말 그대로 술독에 빠졌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성인보다 월등히 많은 음주를 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19일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 조사’를 발표하며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전국 82개 대학 5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연구결과는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대학생 음주행태 현황 및 개선대책 심포지엄’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캡쳐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1회 음주량(최근 12개월간 2회 음주량)’과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음주량 남 7잔·여 5잔, 주 2회 이상)’을 전체 성인과 비교해보니 대학생이 월등하게 음주량이 많았다. 1회 음주량 중 ‘10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 남자대학생이 44.1%로, 19~29세 남성(32.5%)은 물론 성인남성 전체(21.9%)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여자대학생 또한 ‘10잔 이상’이 32.8%로, 19~29세 여성(17.5%), 성인여성 전체(6.2%)보다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 역시 남자대학생은 23.3%로, 19~29세 남성(17.7%), 성인남성 전체(21.2%)보다 높았다. 여자 대학생 역시 17.2%로 19~29세 여성(9.6%), 성인여성 전체(5.4%)보다 크게 높았다.

연구팀이 이번 2017년 결과를 2009년 실시했던 대학생의 음주문화 조사와 비교한 결과 월간 음주율은 감소했지만, 연간 음주빈도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1회 음주량에서 남녀 모두 ‘10잔 이상’의 문제 위험이 2009년보다 남자는 8.7%포인트, 여성은 17.3%포인트 늘었다. 

대학생들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기준으로 몇 잔까지 마시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대학생 절반 이상이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 교수는 “대학생 집단은 사회의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에 이들이 건전 음주문화를 주도하고 확산시키는 주체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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