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개막식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여정이 시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작 여건이 어렵던 방송가는 올림픽 중계로 인한 결방에 오히려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방송가도 빨간불이 켜졌다. 데일리 프로그램인 ‘아침마당’의 경우 제작진 확진으로 오늘(21일) 방송 당일 결방 하게 됐다. ‘미스터트롯’ TOP6는 ‘뽕숭아학당’에 출연했던 박태환, 모태범의 확진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결과 장민호, 영탁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결방을 결정했다.

사진=(시계방향순) SBS, MBC, KBS

필수 인력만 남겨두고 촬영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지만 드라마 촬영 현장도 코로나19 충격을 피해가기는 힘든 실정이다. MBC ‘미치지 않고서야’는 지난주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촬영을 중단하고 배우 및 전 스태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을 받아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인원을 제외하고 전날부터 촬영을 재개한 상태다. 자칫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면 방송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실제 확진자 발생으로 결방하게 된 드라마도 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은 아역배우가 확진 판정을 받아 23일까지 결방하게 됐다. 15%대 시청률을 유지해 나가던 제작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지만 모두의 안녕을 위한 결정이다.

사진=넷플릭스

당장 온에어 중인 방송만 비상이 걸린 게 아니다. 방송을 앞두고 촬영에 한창인 드라마 현장에도 코로나19 충격이 덮쳤다. 넷플릭스 ‘수리남’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예정된 촬영을 취소했다. 한국판 ‘종이의 집’ 역시 선제적인 조치로 촬영을 중단했다. ‘블랙의 신부’ 역시 차지연이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촬영 일정이 2주 연기됐다.

JTBC 드라마 ‘아이돌'에 출연하는 하니(안희연)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촬영 차질이 우려됐다. 다만 본 촬영 시작 전이라 예정된 촬영을 취소하는 선에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7년만에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복귀 소식을 전한 윤정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촬영이 없어 촬영 스케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중계로 인해 주요 예능들을 대거 휴방하게 된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코로나19가 들불같이 번지는 때에 방송가에서는 그만큼 부담을 덜어낸 셈이기도 하다. 물론 휴방을 한다고 해서 촬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여유를 갖게 된다.

사진=MBC '놀면뭐하니?'

우선 MSG워너비 활동을 마무리 한 MBC ‘놀면뭐하니?’는 약 3주간 휴방을 한 뒤 8월 새로운 프로젝트로 돌아온다.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역시 이달 25일과 8월 1일, 2주간 휴방한다. ‘아무튼 출근!’ 역시 2주간 결방이 확정된 상태다.

프로그램 특성상 다수의 아이돌 그룹 및 가수, 스태프들이 동원되는 음악방송도 올림픽 기간 휴식을 가진다. 24일 MBC '쇼 음악중심'을 시작으로 SBS '인기가요', KBS2TV '뮤직뱅크'도 2주간 올림픽 중계 혹은 관련 방송으로 대체 편성된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는 올림픽 개막식 중계로 인해 한주를 쉬어간다.

한편 제32회 도쿄 올림픽은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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