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개막 직전까지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외신들의 잇단 지적을 받고있는 선수촌의 미흡한 시설, 혹은 우리나라 선수단에 대한 정치적인 견제 문제 뿐만이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개막식 담당자가 잇단 해임, 사퇴를 반복하고 있다.

22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를 희화화로 논란이 된 개막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코미디언 출신의 고바야시 겐타로는 유대인 대학살을 소재로 공트를 했고, 이 영상이 최근 SNS에 확산되며 사회적인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식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음악감독을 맡은 오야마다 게이고는 학창 시절 장애인 학생들을 괴롭혔다는 논란이 불거져 사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모리 요시는 지난 2월 성차별 발언으로 물러났다. 3월에는 총괄 예술감독인 사사키 히로시는 여자 연예인을 비하해 사퇴했다. 그 면면이 보다 발전되고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국제 친선 경기이기도 한 올림픽 정신에 한참 어긋난 인사였다.

이미 도쿄올림픽 파행은 성화봉송에서부터 시작됐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히로스에 료코는 스케줄 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퇴했고, 토키와 다카코, 구보타 마사타카, 사이토 다쿠미, 인기그룹 토키오 등이 줄줄이 성화 봉송을 포기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국제 대회를 강행하는데 대한 회의적인 일본 내부의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심지어 스폰서 기업들 역시 개회식 불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최고위 스폰서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NTT, NEC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 일본항공(JAL)도 참석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도요타자동차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개회식 불참과 함께 올림픽 관련 일본 내 TV 광고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 가운데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올림픽 개회식을 사흘 앞둔 20일 관저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측근들로부터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언을 여러차례 들었다면서도 “도전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내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경기가 시작돼 국민들이 TV로 관전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