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나인 최종 TOP9에 오른 연습생들이 여혐 논란에 휩싸이자 즉각 사과했다.

 

22일 오후 8시 V앱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된 '믹스나인'채널의 'TOP9 두번째 V LIVE'에서는 믹스나인 TOP9에 뽑힌 소년팀 멤버들이 출연해 퀴즈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차례가 온 최현석은 '자신의 여동생이 갖고 싶어한 선물'을 퀴즈로 냈고, 다른 연습생들은 이에 대한 대답을 차례대로 내놓던 과정에서 여혐 논란이 발생했다.

먼저 최현석은 "저에겐 이번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는 여동생이 있다"고 설명한 뒤 "제 동생한테는 첫번째 졸업이니까 선물을 주고 싶어 물어봤는데, 이때 동생이 갖고 싶다고 한 선물은?"이라고 질문을 내놓았다.

이에 연습생들의 다양한 대답이 잇따랐고, 이병곤은 뜬금없이 '명품백'을 답안으로 내놓았다. 이어 김병관이 '샤넬백'을 또 다른 대답으로 내놓자, 우진영은 "오빠, 나 샤넬~" "오빠 나 구찌~"라며 최현석의 여동생을 따라했고 연습생들은 웃기다는 듯 자지러졌다.

해당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젊은 여자와 명품백의 조합이 여성혐오적인 프레임인 '된장녀'로 인식되는 현상은 이미 한국 사회에 고착화됐을 정도로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진취성과 독립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나, 명품백을 든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향적인 시선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과거 또 다른 국내 남자아이돌 그룹은 '명품백'을 언급한 일부 가사가 여성 비하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인정하고 수정한 바 있다. 여성이 팬층의 주를 이루는 남자아이돌 뿐만 아니라, 모든 뮤지션들의 가사에 대한 대중의 검열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연습생들이 명품백을 구매하는 여성을 희화화한 행동은 여성팬들의 불쾌감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문제의 영상은 V앱에서 삭제됐고 각 연습생들의 소속사는 연달아 사과문을 게시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가장 먼저 '명품백'을 언급한 이병곤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일언반구의 해명도 없으며, 해당 논란과 관련된 기사는 그 어떤 매체에서도 발행되지 않았다. '믹스나인' 자체가 비인기 프로그램이어서일까. 또 하나의 여성혐오 논란이 이렇게 다시 한번 사소한 해프닝으로 치부된 채 넘어가고 말았다.

 

사진 = V앱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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