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대회 초반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 가운데 각 종목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막내급 선수들이 연이어 활약하며 추가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한국 양궁 '막내듀오'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 혼성 단체전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종목으로 두 선수가 초대 챔피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특히 김제덕의 경우 양궁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자 초등학생 시절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이력도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산은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와 함께 출전한 여자양궁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등극했다. 27일부터 시작되는 여자 개인전을 통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2004년생 올해 17세인 '탁구 신동' 신유빈(대한항공)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여자 개인 단식 1회전에서 첼시 에드길(기니)을 4-0으로 완파한데 이어 25일 2회전에서는 58세의 베테랑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에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만 14세부터 한국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뽑혀 당당하게 에이스 몫을 해내고 있다. 

신유빈은 과거 MBC '무한도전', SBS '스타킹' 등에 탁구 신동으로 출연한 바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는 등 소녀스러운 모습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도 박태환의 존재감을 넘어서려 한다. 

올림픽 전부터 각종 기록을 세우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1분44초62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1분44초80)을 약 11년 만에 0.18초 단축시킨 것이다.

이후 준결승에서도 1분45초53의 기록으로 2조 5위, 전체 16명의 선수 중 6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경영 종목 결승 진출은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결승에서 새로운 '마린보이'의 탄생을 알릴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에게 조별리그 1차전 패배하면서 위기에 놓였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루마니아를 4-0으로 잡고 기사회생했다. 모든 선수가 활약해줬지만 교체 투입 후 2골을 기록한 '막내 형' 이강인(20·발렌시아)의 결정력도 돋보였다.

이강인도 신유빈, 김제덕처럼 어린시절부터 주목받은 선수다. KBS 2TV '날아라 슛돌이'에서 신동급 활약을 펼쳤다.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현재 23세 이하로 구성된 올림픽 대표팀에서 막내이자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체조 여서정(19·수원시청)도 원조 '도마 황제'로 이름을 날린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대를 잇고자 한다.

지난 25일 열린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서 여서정은 1, 2차 시기 평균 14.800점을 획득해 전체 5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 교수의 뒤를 이어 25년 만에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는다.

여서정은 일찌감치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여서정'으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체조 에이스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