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해외 올로케이션이라는 방식이 흔치 않았던 경험인만큼 배우로서 느끼게 된 부분도 많았다. 단순히 현지에 적응하는 것들 외에 동료들과의 호흡이 작품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김재화, 박경혜 등 동료들이 조인성이 출연했던 '어쩌다 사장'에 찾아왔던 것을 보면 이들의 관계가 짐작이 간다. 거기에 조인성은 외국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본질적으로 연기가 가진 예술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나의 경험을 쌓은건 분명하죠. 다음 현장에서 발휘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배우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가지는 외로움도 있고. 그런걸 먼저 경험했으니 그걸 모르는 후배분들께 알려드릴수도 있겠죠"

"외국인 배우분들과 연기할 때는 언어를 넘어서 연기를 하는 지점이 있었어요. 우리가 외국의 미술 작품 보면서 느끼는 것들이 있듯이 말이죠. 연기가 예술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런것이겠구나 싶었어요.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몸으로로 하는 표현들 보면서 합을 맞췄죠"

최근 조인성은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을 통해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도 선보였다. 프로그램 이후 "새로운 모습에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그래서 떠나가신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는 조인성. 그는 그동안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졌던 배우가 아닌 좀더 가볍게 만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다만 SNS를 개설하지 않으리라는 생각만은 확고했다.

"무겁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가벼운게 물론 나쁜 의미는 아니겠지만 진지하면서도 몸도 마음도 좀 가볍게 하려고요. 근데 코미디는 못하겠어요. 제대로 못할 것 같아요(웃음). SNS는 맞춤범 틀리고 오타 날까봐 안해요. 많이 틀리면 멍청하다고 오해하실 것 같아서. SNS가 물론 좋은 소통의 창구인건 맞지만 제가 실시간으로 공유할 일상이 딱히 없어요. 근데 소통이라는게 다른게 아닌 것 같아요. 많이 듣는데서 시작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일까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배우가 돼서 천만다행이라는 조인성. '모가디슈' 이후에도 '밀수' '무빙' 등의 작품으로 바쁘게 계속 연기활동을 이어간다. "올해만큼 바쁜적이 있었나 싶다"고 말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자기복제를 경계한다는 그는 "연기를 할 때마다 경지에 오르는게 아니라 제로값에서 시작하게 되는것 같다. 그래서 잘됐다고 신나하거나 안됐다고 막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연기할 뜻을 내비쳤다. 

사진=IOK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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