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되기를 꿈꾸느 어느 무명배우가 있었다. 생계를 위해서 포르노를 찍기도 했다. 앞길은 열리지 않고, 임신한 아내는 배가 불러왔다. 하루하루가 막막했다. 괴로움에 거리를 배회하며 방황하던 그에게 벽에 붙은 포스터가 눈에 들어 왔다.

 

무명 흑인 복서의 권투시합 경기였다. 그의 주머니엔 7달러가 전부였다. 제일 싼 관중석 표는 살수 있었다. 그는 빵을 포기하고 표를 샀다.

경기는 시작됐고, 흑인복서는 라운드마다 얻어 터지고,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9라운드까지 반복했다. 누가봐도 가망이 없는 경기였다.

그런데 10회에 기적이 일어났다. 맞아 부은 눈의 흑인 복서가 공중을 날아 펀치를 날리고 상대 선수는 한방에 KO를 당했다. 관중들은 열광했다, 흑인복서의 승리였다 .

무명배우는 이 경기를 보고 가슴에 뭉클함이 밀려왔다.

그는 만삭의 아내에게 타이핑을 부탁하고 영화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그렇게 나온 대본을 가지고 영화사를 찾아 갔다. 가는 곳마다 그의 대본은 거절당하고 퇴짜 맞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사에서 기별이 왔다. 대본을 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조건이 있다고 했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써달라 했고, 영화사 대표는 어이없어 했다.

원고료를 좀더 줄테니 협상하자 했고, 무명배우는 거절했다. 협상은 끝났고, 어느 영화사도 그와 일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동네 술집 주인, 슈퍼 마켓주인, 푸주간(정육점) 주인 등등 사람들을 만나 설득을 했다.

그렇게 십시일반 투자받은 돈으로 저예산 영화를 찍었다. 돈이 없어 한 달 반 만에 촬영을 끝냈고, 스튜디오 없이 촬영장소도 술집, 슈퍼마켓, 정육점이 배경이었다.

영화개봉이 문제였다. 영화관을 섭외할 수 없던 그는 시골 지방, 소도시들을 돌며 섭외를 했다. 7월 4일 미국 독립일을 개봉일로 하기로 했다. 그날은 미국 사람들이 제일 영화를 않보는 날이었다. 그렇게 섭외할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영화는 개봉을 했다. 처음엔 반응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뭔가 감동을 일으켰고, 그렇게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영화는 퍼져나갔다,

그동안 거절했던 대형 영화사, 개봉관에서 무명의 배우에게 전화가 빗발쳤다. 이제 그는 더이상 무명배우가 아니었다.

 

 

이 배우의 이름은 실베스터 스탤론이고, 그의 영화에 영감을 준 흑인복서는 무하마드 알리였다. 이 영화의 제목은 ‘록키’다.

오늘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세상을 떠났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같이 쏜다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Eye of tiger(아이 오브 타이거)'는 Survivor(서바이버)의 곡이다. 록키 시리즈 3편의 주제가로 크게 히트했다.

당시 영국 록밴드 퀸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쓰려고 했는데 실베스터 스텔론이 반대하며 무명밴드였던 서바이버의 곡을 주제가로 고집했다. 결과는 빅히트였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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