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킹덤'에 이어 ‘킹덤: 아신전’에서 다시 김성훈 감독과 협업하게 된 김은희 작가. 파트너로서의 김성훈 감독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늘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어떤 대본이든 쓸 때 정말 안 풀리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럴때 조금은 포기하고 이 부분은 눙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김성훈 감독님은 귀신같이 알아차리세요. ‘이렇게 포기하면 안되는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파트너에요”

K-드라마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지만, 최근 역사왜곡이나 고증 등의 문제로 그만큼 많은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반해 김은희 작가는 장항준 감독에 의해 ‘킹덤'을 집필하며 방대한 양의 자료를 조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은희 작가는 “사실 장항준 감독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웃음). 작가라면 당연히 자료조사를 해야 할 부분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아는 작가님들은 다 이정도는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대동여지도까지 보며 큰 그림을 그려온 김은희 작가가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은 실크로드였다. 틈틈이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는 말에 ‘킹덤’ 세계관의 무한 확장에 대한 기대도 슬며시 얹게 됐다.

“정말 워낙 쓰고 싶었던 시리즈여서 ‘아신전’도 나오게 된 거고, 당연히 시즌3도 쓰고 싶어요. 이렇게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있어요. 역병이 조선의 북방에서 펼쳐지면서 그걸 대처하고 이용하는 있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아신은 파저위와 조선 지배계급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여기잖아요. 반면 양쪽 다 살리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마다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크게는 그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주로 묵직한 장르물을 써오기는 했지만 드라마는 긴 호흡에는 이를 환기시켜주는 인물들도 분명 존재했다. ‘킹덤’의 범팔이 등이 그 예. 반면 ‘킹덤: 아신전'은 러닝타임이 짧다보니 아신의 서사의 톤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됐다. 쓰는 작가 입장에서도 힘든 부분은 없었을까.

“‘아신전’은 아마 제가 쓴 이야기 중에 가장 어둡고, 날이 서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장르물을 쓰긴 하지만 조금 더 희망적이거나 아니면 긴장감이 있게 쓰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아신전’은 스페셜 에피소드고 짧은 이야기다 보니까 주인공한테 집중을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긴장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만한 캐릭터들이 사라졌어요. 시즌3로 넘어가면 카타르시스를 주거나, 긴장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또다른 인물들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킹덤: 아신전’에 이어 드라마 ‘지리산’에서 다시 한번 김은희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전지현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었다.

“극중 시대가 다르기도 하지만 두 캐릭터가 참 상반된 캐릭터거든요. ‘아신전’에서 보여준 서늘한 아픔과 ‘지리산’은 또 달라요. 한 배우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을 수도 있구나 싶어요. ‘아신전'은 강하고, 위험하지만 그 안에 내재된 아픔도 표현해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힘든 배역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전지현씨 정도의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가 해줫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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