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개에 가까운 기업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시장에 나선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이 이를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기사와 관련없음)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IPO를 한 기업은 총 46개(기업 인수·합병 목적의 스팩 제외)로, 13개 증권사(해외 제외)가 단독 대표 주관사 또는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중 자기자본 4조(3월 기준) 이상의 대형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를 맡은 기업은 34개로 전체 73.9%에 달했다.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를 신청할 수 있어 대형 증권사로 분류되는데 7개사가 해당한다. 현재 국내 증권사 37개 가운데 7개 증권사가 사실상 IPO 시장을 독식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이 11개 기업의 대표(공동 포함) 주관사를 맡아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이 7개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5곳), 삼성증권(5곳), 하나금융투자(4곳), 신한투자금융(3곳), KB증권(2곳) 순이었다.

자본금 1조 이상 4조 미만의 증권사 중에는 대신증권(6곳)이 가장 많았다. 키움증권 3곳,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곳이었다. 1조원 이하 증권사 중에서 대표 주관사를 맡은 곳은 IBK투자증권(1곳)과 DB투자금융(1곳) 두 곳뿐이었다.

증권사들은 IPO를 통해 기업의 자금 조달 및 상장을 지원하고 일정 비율의 제반 비용으로 이익을 얻는다. 대개 각각 인수하는 금액의 약 0.8%를 수수료로 받는다. 수익과 함께 IPO를 통해 고객 계좌를 유치할 수 있는 등 리테일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IPO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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