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기온이 영상 7도까지 올라가며 추위가 풀리고 있다. 봄의 첫 달인 3월이 가까워 오는 상황에서, 겨울에 입던 두껍고 긴 외투는 이제 그 동안 쌓인 때를 벗고 옷장에서 잠잘 준비를 해야 한다.

겨울 옷은 세탁과 보관을 잘 하지 않으면 다음에 꺼내 입을 때 상태가 나빠져 있기 십상이므로, 귀찮다고 방치하지 말고 신경써서 관리해야 한다. 유념해야 할 사항 3가지를 정리했다. 

★소재에 따라 세탁, 보관법 차별화

당연한 이야기지만 겨울 옷들은 소재에 따라 세탁 방법이 다르다. 니트도 양모는 드라이클리닝, 면이라면 물세탁을 해야 한다. 외투도 모직이나 실크 소재는 드라이클리닝이 필수다.

그러나 다운 소재의 패딩은 세탁소에 맡길 수는 있지만 드라이클리닝이 아니라 물세탁 대상이므로 비싼 값을 지불하지 말고 집에서 세탁할 수 있다. 손빨래나 세탁기의 섬세 코스로 빤 뒤 뒤집어서 그늘에 뉘어 말린다. 다운에는 섬유유연제를 쓰지 않는다. 다운이 아닌 옷들은 ‘세탁소 비닐’을 모두 벗기고 옷장에 걸어 보관하면 되지만, 다운 소재는 깃털이 아래로 뭉치지 않도록 골고루 두드려 펴준 뒤 접어서 보관해야 원형이 잘 유지된다.  

★압축팩-보관함으로 공간활용

부피가 큰 다운 점퍼를 접어서 보관한다고는 하지만, 한정된 옷장 공간 안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너무 큰 게 사실이다. 다운뿐 아니라 니트 소재 등 다른 겨울 옷들도 봄~가을까지 입지 않는 기간 동안 옷장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모습이 답답할 수 있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진공 압축팩이다. 옷걸이째 납작하게 압축해 걸어 놓을 수 있는 형태부터, 서랍이나 보관함용까지 다양한 사이즈와 모양이 나와 있다. 옷만이 아니라 겨울용 이불, 패드도 압축이 가능하므로 옷장 여유 확보에 매우 쓸모있다. 옷장 공간이 부족하다면 침대 밑, 옷장 위쪽 공간에 맞는 보관함을 장만해 겨울 옷을 넣어두고 옷장을 넓게 쓰는 방법도 있다.  

★방충-제습 조치 ‘필수’

겨울 옷은 세탁 단계부터 완벽한 습기 제거가 중요하지만, 옷장 안에 습기가 있으면 섬유를 갉아먹는 좀벌레가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하는 겨울옷 칸에는 흔히 쓰는 나프탈렌 등의 방충제를 함께 넣어준다. 좀벌레가 싫어하는 라벤더 등 허브향이 나는 방향제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옷장을 열어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옷 사이사이에 습기 흡수용으로 신문지를 넣어주고 숯이나 염화칼슘 성분의 시판 제습제를 옷장 위쪽에 비치해둔다. 단 신문지를 넣어줄 때는 연한 색상의 옷이 신문지에 직접 닿아 오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올리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