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시기엔 꼭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다. 호흡기 뿐만 아니라 ‘눈’도 미세먼지에 취약한데, 그래서 봄엔 늘 안과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봄철마다 주의해야 안과질환과 대처법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 유행성 각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은 각막(검은자위 부분)과 결막(눈꺼풀 안쪽과 흰자위를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이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충혈·눈곱·이물감·눈꺼풀 부종·눈물·눈부심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 발생 전 5~7일의 잠복기가 있어 환자들은 질환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경우가 많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봄부터 여름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질환이라 꾸준한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갖고,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아야 한다. 또한 수건이나 베개, 담요 같은 개인 물품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전염력이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은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어린이·청소년에게 자주 발병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눈에 닿아 충혈·가려움·염증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화장품과 렌즈 등을 자주 사용하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게다가 봄철 많아지는 미세먼지도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부시거나 시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때 참지 못하고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손에 묻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눈으로 옮겨가 증상이 악화돼 이차 결막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인공눈물을 넣거나 냉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빨리 마르는 증상을 동반한다. 눈물을 만드는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 표면을 보호하는 막 성분의 균형이 깨지는 것도 원인이 된다. 눈을 뜰 때 소리가 나거나 따가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보다 눈 깜빡임이 잦거나 눈을 뜬 채로 10초 이상 버틸 수 없다면 심각한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미세먼지가 심하고 건조한 날에는 렌즈를 끼지 않는 편이 좋다. 눈이 건조하면 인공눈물을 넣어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눈이 가렵더라도 맨손으로 비비지 않아야 한다. 눈물막 지방층을 증가시키는 오메가3와 망막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루테인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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