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성동조선, 대보건설로부터 수억씩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KBS뉴스 영상 캡처

28일 중앙일보, KBS ‘뉴스9’에 따르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형 이상득 전 의원과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각각 8억원, 14억5000만원 등 총 22억5천만원을 대선자금 용도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주 전무에게 전달된 돈 가운데 8억원은 조선업체 성동조선에서 나온 돈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성동조선해양 관계자가 이 전 회장을 통해 사업 관련 청탁을 하면서 돈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가 지난 동계올림픽 기간 이팔성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이 전 회장이 불법자금 집행을 정리한 한장짜리 메모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적힌 비망록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팔성 전 회장은 MB 취임 직후였던 2008년 3월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공모했으나 떨어졌다가 석달 뒤인 6월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약 3년 뒤인 2011년 2월에는 우리금융지주 최초로 회장직을 연임하는 데 성공했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은 2003년 설립돼 MB정권 때 급성장을 했으나 2016년 작자로 돌아서 정부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가 군 관련 시설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주 업무로 하는 대보건설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MBN에 따르면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등규 대보건설 회장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윗선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MB측이 지난 2010년 무렵 대보건설의 관급 공사 수주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보건설 측은 "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혜성 수주로 정치권 로비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온 대보건설 최도육 회장을 최근 비공개로 소환해 MB 측에 돈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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