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 입장을 고수해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만남 및 대화의지를 드러냈다. 전향적인 모습이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이 주최한 워싱턴 만찬에 참석해 “북한이 며칠 전 전화해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그는 “그래서 내가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들은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우리(미국과 북한)는 만날 것이고,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대화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겠다. 미친 사람을 상대하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그의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청와대의 대북 특사단 파견 발표 뒤 나왔다. 지난달 25일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할 수 있다”며 대화의 문턱을 높였던 것과 비교하면 좀 더 유연해진 태도로 풀이된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 ‘미친 사람(트럼프 대통령 자신)을 상대해야 하는 위험을 김 위원장이 감수해야 한다’는 발언은 트럼프 특유의 허세와 조크 차원으로 해석하는 입장도 많다.
북한과의 대화 의사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은 대북 특사단이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귀국 후 빠른 시일 안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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