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최고위급 대북 특별사절단이 오늘(5일) 1빅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장관급 인사 2명이 포함된 이번 대북 특사단 구성을 보면 철저하게 역할 분담이 이뤄진 모양새라 눈길을 끈다.

 

사진=KBS 방송 캡처

국가안보 책임자이자 ‘미국통’인 정의용 안보실장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 관여한 서훈 국정원장 '투톱'에, 국내 상황관리를 전담하는 인물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포함됐다.

수석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게 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백악관과 긴밀한 소통이 가능한 대미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으로 꼽힌다. 비핵화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인사인 동시에 방북 이후 북미 대화를 둘러싼 미국 측과의 조율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평가다. 따라서 정 실장의 수석 낙점은 이번 특사단의 가장 큰 목적이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키워나가는데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실장과 함께 사실상 특사단의 '투톱'으로 평가되는 서훈 국정원장은 과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풀어낸 경험이 있는 대북 전문가다. 무산되긴 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회동 추진 과정에서도 서 원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은 남북관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전략적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사진= MBN뉴스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대신해 문 대통령의 의중을 한 치의 오차 없이 북측에 전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를 지참하는 것과 아울러 남북 논의 진행 과정에서 여론의 안테나 역할도 겸할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이들 3명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성균 국정원 2차장 및 실무진 5명을 포함해 10명으로 구성됐다. 6일 오후 귀국한 뒤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 일본과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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