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에 고집적 초음파 시스템 ‘엑사블레이트 뉴로’가 설치됐다.

사진=휴온스 제공

엑사블레이트 뉴로 국내 독점 공급사인 휴온스는 12일 최근 서울대학교병원에 엑사블레이트 뉴로 관련 모든 시스템 설치를 마쳤으며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엑사블레이트 뉴로는 이스라엘 생명공학 기업 인사이텍이 개발한 최첨단 혁신 의료기기다. 진단용이나 피부 미용에만 쓰이던 초음파를 뇌신경계질환 치료에 접목, 두개골을 직접 열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해 뇌 병변을 치료할 수 있게 설계됐다.

서울대병원은 엑사블레이트 뉴로를 이용하면 보통의 뇌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출혈과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워 고령 환자 또는 항혈소판제제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도 뇌수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태성 진전(손떨림) 치료 효과가 뛰어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본태성 진전은 60세 이상 인구 중 약 5%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약물 등 1차 치료 후에도 1/3 정도의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정도의 손떨림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로 두개골을 직접 열어 뇌 안에 전기 자극을 주는 ‘뇌심부 자극술’이 주요 치료 방법이었지만 수술로 인한 감염 위험과 배터리 교체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비침습적 무혈 수술’ 방식인 엑사블레이트 뉴로는 고집적 초음파(MRgFUS)를 이용해 손떨림 증상을 유발하는 뇌조직에 국소적으로 열을 가해 변성시킴으로써 증상을 치료한다.

수술을 하면서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술 부위를 모니터링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도 가능해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도 줄어든다. 이외 서울대병원은 엑사블레이트 뉴로를 난치성 뇌질환인 치매, 파킨슨병, 악성 뇌종양 등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엑사블레이트 뉴로는 미국 FDA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23개국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전세계 82개 주요 병원 및 의료기관에서 수전증, 파킨슨병, 강박장애, 본태성 진전, 신경병증성 통증, 간질, 뇌종양,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등 다양한 뇌질환 치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2019년 휴온스가 독점판매권을 확보했으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에서 운용되고 있다. 9월부터는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운용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