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외신이 6일 김정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서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했다는 내용과 비핵화 의지 표명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특사단이 6일 오후 서울로 귀환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결과 브리핑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FP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무게를 실어 보도했다.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한국전쟁이 평화 조약이 아닌 휴전으로 끝난 뒤 남북한의 3번째 정상 간 만남이 될 것"이라며 "앞선 2차례의 회담은 북한과의 대화를 지지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0년과 2007년에 각각 열렸다. 이들은 모두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AP는 이번 합의가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이뤄진 남북 간 협력의 뒤를 잇는 것"이라며 "작년에는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 때문에 긴장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대해 “김정은 스스로 명백히 보증한 그 제안은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두었던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북한과의 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온 북한이 미국의 체제안전 보장을 전제로 핵무기 포기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CNN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과의 관계 해빙을 추동하는 계기로 삼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를 뜻한다”고 했다.

일본 NHK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특히 북한이 “대화 중에는 핵·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며 체제가 보장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부분을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 측은 남북 합의를 바탕으로 북·미대화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매체들은 남북 합의를 긴급 타진하면서 한반도 평화 가능성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놨다. 관영 신화통신은 “남북대화를 통한 정세 완화 노력이 긴장된 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남북 합의 발표 전 브리핑에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한반도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 실현 노력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