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여름휴가를 떠날지 말지 고민하던 끝에 안전한 호캉스로 좌표를 정했다.

쾌적한 룸에서 뒹굴뒹굴 휴식을 취한 뒤 아웃도어 풀에서 수영을 한 뒤 선베드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쪽잠을 자는 ‘호텔콕’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원래 혼행을 하려고 했다가 호텔 내에서 2박을 할 일정을 짰기에 지루함을 덜어낼 겸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부산 출신 친구와 함께 여정을 떠나기로 했다.

지하철 서면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부산롯데호텔은 처음 묵는 곳이다. 650개의 객실을 보유한 이곳은 국제적 미항인 부산항과 환상적인 부산 도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접근성 좋은 시내에 위치해 저녁에 무료할 경우 가볍게 근처 카페나 술집을 방문할 수 있다고 여겨 이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 후 렌트카를 이용해 30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위해 로비로 들어선 순간 귀여운 로봇과 맞닥뜨렸다.

7월 말부터 운영 중인 청소 로봇이란다. 가정용 로봇청소기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나 더욱 강력한 청소 능력을 갖춘 신기술을 적용한 로봇으로, 사전 맵핑 작업을 통해 매일 정해진 시간 로비 바닥을 춤추듯 돌아다니며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맹활약 중이었다. 세심하게 배려한 비대면 서비스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체크인 수속을 기다리면서 로비 옆 와인코너에서 식전주로 마실 와인을 구매한 뒤 37층으로 배정받은 객실로 고고~.

복도에서부터 향긋한 냄새가 풍겨와 기분이 좋아진 가운데 통창을 통해 부산시내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37층 딜럭스룸(트윈 베드)에 짐을 풀었다. 기대보다 넓은 면적(역사가 있는 호텔의 장점이기도 하다)에 룸 컨디션도 흡족할 만했다. 화장실 내 욕조와 어메니티 체크를 하고 비치된 가운을 걸쳐 입었다.

특히 모바일 웹을 통해 손쉽게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면 객실로 직접 배달받을 수 있는 딜리버리 서비스&모바일 편의점 ‘엘버틀러’가 있어 편리했다. 상품을 고른 뒤 주문이 가능하고, 딜리버리 AI로봇 ‘엘봇(L-bot)’이 딜리버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상품 도착 시 객실 내 비치된 전화기로 도착했음을 알려주고, 결제는 체크아웃 시 하면 된다.

QR코드로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편의점은 스낵, 음료, 주류, 컵라면, 편의용품 등 약 49종의 선별된 상품을 24시간 제공한다. 맥주와 과자, 허니 버터 오징어로 구성된 영화관 세트, 국산 맥주 3종과 새우깡으로 구성된 맥주 스낵세트, 잭다니엘 세트 등 다양한 세트 구성이 갖춰졌다. 또한 부산롯데호텔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빵, 쿠키, 리테일 상품 등 약 77종도 10% 할인가에 구매(오전 11시~오후 8시) 가능해 간단히 룸에서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룸서비스로 제공하는 딜리버리 메뉴와 라세느 시그니처 세트, 바비큐 세트, 나 홀로 만찬 세트 등 드라이브스루 테이크아웃 메뉴도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확인 가능하며 각 레스토랑의 영업시간 내 유선 주문이 가능하다. 게다가 모든 구매 비용은 체크아웃 시 함께 결제돼 편리하다.

부산 전경을 멍하니 내려다보다 미리 구입한 해피아워 생맥주 무제한 팔찌를 들고 도심 최대의 루프탑 야외수영장인 맘편한풀로 향했다.

수영장 한켠에서는 투숙객들을 위한 향수만들기·라탄 만들기 체험 클래스가 열리고 있어 나만의 향수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여러 향을 조합해 내 취양에 맞는 향을 조향하고, 이를 큰병, 작은병 가운데 선택해 담아 소장할 수 있다. 서울까지 고이 모셔와 책상 위에 놔두고 있다.

맘편한풀에서는 투숙객 전용으로 플로팅 요가 클래스도 8월 14일까지 매일 진행 중이다. 메인 풀 위에 띄워놓은 아쿠아 매트 위에서 상쾌한 아침의 맑은 공기를 깊게 호흡하며 몸과 마음에 균형을 찾아가는 플로팅 요가는 일 2회(1부 오전 8시 30분, 2부 9시 20분) 각 40분씩 운영된다.

1회당 선착순 8명으로 강습료는 1인 2만원이며 클래스 종료 후에는 건강한 비타민 C가 가득 담긴 생자몽 주스가 1인 1잔 무료 제공된다.

선베드는 선착순이라 앉지 못했지만 다행히 테이블 하나를 차지해 맥주 무한리필을 즐겼다. 저녁 약속이 있아 아쉽지만 수영을 마무리하고 객실로 돌아왔다. 호텔 인근 장소에서 부산에 거주하는 지인을 만나 회와 소주를 곁들인 뒤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 코스는 사우나. 서울에 있을 땐 코로나19 상황 탓에 가기가 꺼려졌지만 방역이 철저한 호텔 사우나이기에 피로를 풀겸 향했다. 탈의실과 탕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이용해야 하며 개인 칸막이가 있어 안심이 됐다. 사용 인원이 적은 데다 대인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어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구나, 여겨졌다.

평소 아침을 잘 먹지 않는 편이지만 호캉스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조식 뷔페다. 호텔 5층 레스토랑 ‘라세느’에서 즐기면 되는데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간결하게 잘 구비돼 있었고, 특히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쌀국수는 전날 과음으로 인한 해장에 제격이다.

이외 샐러드, 오믈렛, 햄&소시지&베이컨, 죽, 초밥, 회와 해산물, 육류, 밥과 국, 각종 반찬, 과일과 디저트 등이 입맛을 돋웠다.

우리가 이용한 호캉스 패키지(1박 2인 기준)는 20만원대라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부터 다양한 체험활동까지 포함한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가족이나 지인들, 혼행족에게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편 부산롯데호텔에는 200가지 이상의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면세점, 백화점, 영화관이 있다. 머무는 동안 피트니스 클럽의 실내 및 야외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 1박당 투숙객 2명에게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실내 및 야외 수영장 무료 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호텔에서 지하 쇼핑 아케이드를 통해 지하철 서면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부산역까지는 차로 15분이 소요된다.

사진=부산롯데호텔, 싱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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