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서.

10대 청소년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괴물들'에서 이이경(29) 1인자의 빈 자리를 대신하는 교내 2인자 양훈으로 출연한다.

 

 

그는 최근 KBS 2TV 드라마 '고백부부'와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을 통해 진지한 역뿐만 아니라 코믹한 역까지 소화하며 젊은 배우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이경은 타이밍이 좋아서 코믹 연기에 호평을 받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오토바이에 끌려가는 신도 내가 다 직접 했다. 대역을 안 쓰는 걸 좋아한다. 만족도는 높은데 힘들다. 어제도 새벽 세시까지 촬영하고 집에 갔다. 살이 많이 빠졌다. 뺀 게 아니라 빠진 거다. 잠을 못 자서, 밥 먹을 시간에 잤다. '고백부부' 때 70kg가 넘었는데 지금은 한 63kg 쯤 된다. 근데 생각보다 보기 좋더라. 더 빼야겠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향후 SNS 활동을 모두 접고 싶다고 고백했다.

"연기자로 자리 잡으면, SNS 계정을 다 없애고 싶다. 회사 홍보팀에서 대신 관리할 테니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는데 그게 너무 싫더라. 사람들은 내가 하는 줄 알 거 아닌가. 연예인은 술이나 SNS 이런 걸로 논란을 많이 일으킨다. 금연하려고 담배고 연초 안 태운 지 삼 개월 됐다. 아이코스도 하루에 다섯 개 정도로 줄였고, 술도 줄였다. 조심하고 있다."

 

 

만으로 29세,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30대에 접어 들었다. 20대를 쉼 없이 달려왔으니 소회가 남다를 테다.

"30대가 여물면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즐기고 있다. 사실, 빠른년생이라 작년에 서른 살이 됐다고 생각한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2000년에 밀레니엄이 되면서 모든 게 달라질 줄 알았는데, 바뀌지 않은 것과 같다. 다 똑같은 '오늘'이더라."

이이경은 "내가 연기할 수 있는 나잇대의 톤을 못 잡은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다를 즐긴다는 그는 편안하고 좋은 인터뷰이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런 그의 취미는 게임이었다.

"게임을 많이 좋아한다. '배틀 그라운드' 때문에 집에 컴퓨터도 두 대다. '위닝' 이런 건 기본으로 한다. 운전대도 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도 즐긴다. 스토리 게임은 거의 다 깼다. 내 아이디는 항상 '럭키가이'다. 우리 고양이 이름도 '럭키'다.(웃음)"

 

사진 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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