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빗줄기에 주춤했던 미세먼지가 오는 토요일부터 다시 '나쁨' 상태로 호흡기를 위협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피부는 물론 목도 건조하다. 이럴 땐 따뜻한 차 한 잔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모과차는 감기 예방과 기관지염에 좋다. 녹차의 탄닌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중금속을 배출한다. 오미자차는 기침과 천식을 물리치고, 도라지차는 기침, 가래, 염증 등을 완화한다. 몸에 좋은 차, 혀까지 즐겁게 마실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차를 더 맛있게 우리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좋은 물에서 깊은 향이 난다

차의 대부분은 물이다. 그러므로 좋은 차를 마시려면 좋은 물에다 우려야 한다. 이상적인 물은 색도, 맛도, 향도 없다. 일상에서는 판매되는 생수나 정수기 물 등 필터를 거친 물을 쓰는 게 좋다. 증류수는 물에 이온이 거의 없어 차의 맛과 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수돗물의 염소 역시 차의 향미를 해친다. 부득이하게 수돗물을 이용해야 한다면 물을 틀고 10초 후부터 받는 게 좋다. 또, 물은 여러 번 끓이지 말고 한 번만 끓인다.

 

2. 찻잔은 따뜻하게

세심한 카페에서는 따뜻하게 데운 컵에 차를 담아 준다. 찻잔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물의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차를 담기 전, 끓는 물을 찻잔에 조금 붓는다. 잔이 데워졌다면 물을 버리고 차를 담으면 된다.

 

 

3. 물의 온도

찻잎에 따라 물의 온도도 달리 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마시는 녹차는 60~80℃도에서 우리는 게 가장 좋다. 그러면 카페인과 폴리페놀의 쓴 맛과 떫은 맛을 막고, 아미노산의 감칠맛을 한껏 우릴 수 있다. 백차도 비슷하다. 온도를 정확하게 맞출 수 없다면, 끓는 물을 60초 정도 식힌 후 사용하면 된다. 한편, 우롱차는 95℃ 이상의 온도에서 우려야 차의 향이 극도에 달한다. 보이차와 홍차는 더 뜨거워야 한다. 100℃의 끓는 물에 바로 우려야 제대로 된 향이 난다.

 

4. 우리는 시간

찻잎을 사면 박스에 얼마나 우려야 하는지 권장 시간이 적혀 있다. 설명이 없다면 보통 1~2분 정도가 적당하다. 녹차는 너무 오래 우리면 폴리페놀이 나오면서 쓴 맛이 강해진다. 찻잎이나 티백을 담근 후 2분에서 3분 이내가 좋다. 녹차를 여러 번 우리고 싶다면 처음에는 30초, 두번째에는 1분, 세번째에는 1분30초씩 우린다. 향을 더 내고 싶다면 30초씩 더 우려도 좋다.

홍차는 잎이 작으면 3분, 크면 4~5분, 밀크티를 만들어 먹을 용도라면 5분 정도로 우린다. 티백은 잎이 잘게 잘려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분에서 1분30초면 적당하다. 보이차는 짧다. 30초에서 1분이면 된다. 경우에 따라 10초만 우리기도 한다. 차는 잎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우리는 시간은 색을 보면서 조절하는 게 좋다.

 

5. 눌러 짜지 말 것

차를 빨리 우리고 싶은 마음에 티백이나 찻잎을 스푼 등으로 꾹 누르는 경욱 있다. 하지만 이러면 차의 원래 맛을 느끼기 힘들다. 차의 색을 빨리 얻을 수는 있겠으나 향미가 떨어진다. 또, 잘못하면 찻잎의 가루가 나와 쓴맛만 심해질 수 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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