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9일 막을 올린다. 

기대보다 훨씬 뜨거웠던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에 힘입어 패럴림픽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많고, 마스코트 반다비도 귀여움을 받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올림픽 폐막과 함께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막상 개회식 날인 9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보다 더 강한 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예보됐다. 

또 올림픽 중계에는 열을 올리던 방송사들도 패럴림픽 중계에는 훨씬 소극적이어서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을 가진 팬들을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패럴림픽은 티켓 판매에선 매우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개회식 역시 올림픽 못지 않은 라인업과 멋진 공연을 선보일 전망이다. 개막식 하루 전, 체크해 놓을 패럴림픽 즐기기 팁을 소개한다. 

[사진=평창 패럴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개막식, 올림픽보다 라인업이 낫다?

최첨단 기술로 놀라움을 자아냈던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달리 패럴림픽 개회식은 ‘사람 중심’의 훈훈함이 주를 이루는 무대로 꾸며질 것이라고 알려졌다. 

MBC ‘복면가왕’에서 여성 가왕 최초로 6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는 가수 소향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듀엣 무대로 패럴림픽 주제가를 선보이며, 후천적인 하반신 장애를 딛고 가수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강원래와 구준엽의 클론도 개회식에서 노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라인업과 팝송 ‘이매진’ 선곡보다 오히려 더 화려하고 적절한 출연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티켓 판매, 목표의 128%...그러나 ‘팬투팬’ 없어

8일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은 “패럴림픽 전체 티켓 28만장의 80% 수준인 22만 장 정도를 판매 목표로 했는데, 목표의 128%가 이미 달성됐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특히 인기가 많은 종목은 휠체어컬링이다. 이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 컬링팀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패럴림픽 잔여티켓이 오픈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구할 수가 없다’, ‘구매하려고 눌러보면 수량이 없다’는 하소연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관람객끼리 티켓을 사고 팔 수 있는 ‘팬투팬’ 시스템은 패럴림픽에선 운영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티켓을 사 놓고도 갈 수 없는 사람들과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들 사이의 통로가 없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원칙적으로 거래 불가인 입장권 거래가 종종 이뤄지고 있다. 

[사진=평창 패럴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중계, 아쉽지만 어쨌든 체크

티켓 판매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패럴림픽의 중계 시간표는 초라한 수준이다. 개회식과 폐회식은 방송 3사가 모두 중계하지만, 막상 경기 생중계는 올림픽에 비하면 매우 적다. 이 때문에 ‘패럴림픽 생중계를 더 편성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왔지만, 당장 중계 시간표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 종목으로 떠오른 휠체어컬링과 장애인 아이스하키, 메달 기대종목인 바이애슬론 정도에 생중계가 집중돼 있다.

KBS는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첫 경기이자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으는 일본전(10일 오후 3시 30분), 휠체어컬링 중국전(10일 오후 2시 30분) 등을 생중계한다. MBC는 12일 장애인 아이스하키 미국전(오전 11시 55분), 16일 바이애슬론 남자 15km 좌식(오전 9시45분)을, SBS는 13일 바이애슬론 남자 12.5km 좌식(오전 10시55분), 14일 휠체어컬링 노르웨이전(오후 2시) 등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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