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봄 극장가에 남심을 저격하는 할리우드 미녀배우들이 찾아온다. 앞서 숱한 작품들을 통해 또렷한 외모는 물론, 명품 연기력까지 두루 과시하면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루니 마라, 마고 로비, 알리시아 비칸데르, 시얼샤 로넌의 신작을 살펴보자.

‣ 아이, 토냐 - 마고 로비

미국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토냐 하딩(마고 로비). 괴물 같은 엄마의 가르침에 독기를 품고 스케이트를 타는 그녀 앞에 낸시 캐리건(케이틀린 카버)이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선수권 대회에서 ‘낸시 캐리건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온갖 스캔들의 중심에 서게 된 토냐 하딩은 과연 다시 은반 위에 설 수 있을까?

‘아이, 토냐’(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는 실존 인물 토냐 하딩의 자전적인 드라마를 담은 작품이다. 그녀는 1994년 전 남편을 사주해 당시 라이벌 낸시 캐리건을 공격한 스캔들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 지난해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할리퀸으로 분해 뜨거운 호응을 끈 바 있다. 이번엔 현실감 넘치는 악녀로 변신해 또 한 번 ‘악녀 신드롬’을 일으킬 예정이다. 러닝타임 2시간, 청소년 관람불가.

‣ 툼레이더 - 알리시아 비칸데르

라라 크로프트(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늘 주변인들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지만, 사실 7년 전 실종된 탐험가였던 아버지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아버지가 남긴 미스터리한 단서를 발견한 라라는 아버지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설의 섬에 있는 ‘죽음의 신’ 무덤을 찾아 나선다. 그러면서 라라는 자신도 몰랐던 전사의 본능을 깨워낸다.

액션 어드벤처 무비 ‘툼레이더’(감독 로아 우다우그)는 ‘걸크러시’의 대명사격 영화다. 이미 지난 2001년 안젤리나 졸리가 라라 크로프트를 맡아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완성한 바 있는데, 17년의 세월을 넘어 차세대 여전사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리부트한다. ‘대니쉬 걸’ ‘파도가 지나간 자리’ 등을 통해 아름답고 우아한 이미지를 구축했던 그녀가 지적이면서도 강인한 라라 크로프트로 180도 변신해 영화팬들의 호응을 끌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58분. 12세 관람가.

‣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 루니 마라

황량한 어촌에서 구원만을 꿈꾸며 살아가는 막달라 마리아(루니 마라)는 정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에게 외면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예수(호아킨 피닉스)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된 마리아는 세례를 받은 후 유일한 여성 사도로서 그들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한편, 예수는 엄청난 기적을 행하고도 다가올 독잔의 운명 앞에 괴로워 하는데...

‘캐롤’을 통해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루니 마라가 신작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감독 가스 데이비스)으로 돌아온다. 그의 곁엔 명배우 호아킨 피닉스, 치웨텔 에지오포도 함께다. 예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유일한 여사도인 막달라 마리아로 분해 자신만이 지닌 지적 감수성과 섬세한 표정연기로 관객들을 스크린 속에 이끈다. 러닝타임 2시간. 12세 관람가. 28일 개봉.

‣ 레이디 버드 - 시얼샤 로넌

꿈은 뉴요커지만 현실은 비행소녀, 미치도록 소소한 캘리포니아에 사는 미운 열일곱 소녀 크리스틴(시얼샤 로넌)은 격렬하게 반짝이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세상 간섭에 지친 소녀는 자신의 이름 가운데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주변인들의 “잘 좀 살아보라”는 충고 같은 잔소리를 거부한 채 당당히 “날 내버려둬”라 외친다.

'어톤먼트' '브루클린'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온 시얼샤 로넌이 ‘레이디 버드’에서 그레타 거윅 감독의 뮤즈로 호흡을 맞췄다. 미운 열입곱 소녀로 변신한 그녀는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현실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제75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차세대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우뚝 서며 기대감을 더한다. 러닝타임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4월5일 개봉.

사진= 각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