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윤도현은 솔로와 밴드 YB 보컬로서 명곡들을 다수 보유한 국내 대표 가수다. '사랑했나봐' '사랑TWO' '너를 보내고' '박하사탕' '나는 나비'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은 '광화문연가'처럼 한 편의 주크박스 뮤지컬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쉽게 무산되기는 했지만 윤도현 역시 실제로 뮤지컬을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작이 시작돼서 진행이 되던 상태였어요. 시나리오도 있었고 곡, 스태프까지 다 구성이 됐는데 엎어졌죠. 다시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현재진행형 아티스트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현재진행형인 저와 뮤지컬이 같은 배를 타고 가는 느낌으로 제작돼야 할 것 같아요. '광화문연가'와 이문세 형님이 함께 하고 가고 있는 것처럼요"

통기타를 메고 록발라드를 부르는 솔로가수로 먼저 얼굴을 알렸지만 윤도현의 '진짜' 로큰롤은 밴드 YB를 통해 이뤄졌다.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함께 해온 만큼 YB에 대한 애정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듯 보인다. "뮤지컬을 하더라도 제 태양은 항상 YB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번 공연 역시 YB 멤버들이 모두 와서 관람하며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YB 멤버들도 다 와서 봤어요. 특히 스캇은 한국말을 잘 모르는데도 공연 너무 잘봤다고 제일 먼저 톡을 보냈어요. '음악이 너무 좋았다' '노래가 완벽했다' 칭찬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내용은 완벽히 이해 못해도 무슨 내용인지는 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허준은 '고생했다' '잘 봤다'고 하면서도 '곡이 키가 안맞는거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윤도현은 앞서 동명의 다른 작품인 '광화문연가'를 비롯해 '헤드윅'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다수 뮤지컬에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본업이 가수인 그에게 연기란 여전히 쉽지 않은 숙제였다. 때문에 자신과 맞지 않는 장르인 것 같다며 뮤지컬 무대를 떠나기로 결심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그가 다시 뮤지컬로 돌아온건 '광화문연가'가 지닌 매력 때문.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 배우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저는 강필석 배우가 가르쳐주는대로 해요. '강필석형' 연기를 보여드리고 있는거죠(웃음). 필석이가 저한테 '지금은 이런 상황이야, 생각을 한번 해봐. 어떻게 하고 싶어?' 하고 물어요. 그리고 제가 답하면 그렇게 해보라고 하죠. 정말 잘 알려줘요. 제 말투, 감성을 전혀 해치지 않을 수 있게, 그 상황만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돼요"

"제 인생과 참 닮아있는 작품이에요. 나중에 공연이 끝나도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뮤지컬을 다시 하려고 마음을 먹긴 했지만 '광화문연가'를 통해 다시 그 마음을 굳혔어요.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지게 만들어 준 작품이죠.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어요"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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