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음악가 2인과 함께 마스터피스 향연을 펼친다.

오는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베토벤 교향곡 영웅’에서는 악성 베토벤과 그의 업적을 계승하고자했던 두 작곡가들의 작품을 세계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34)가 멘델스존 ‘뤼 블라스’ 서곡과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들려주며, 2015년 첫 내한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이올리니스트 베로니카 에베를레(30)는 슈만의 광기와 환상이 빚어낸 걸작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안토니오 멘데스는 동시대 젊은 지휘자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6월 ‘서울시향 러시안 나이트’에서 거장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의 대체 지휘자로 나서 명쾌한 해석과 열정적인 지휘를 펼치며 객석을 환호로 이끌었다.

이번 무대에서 교향곡의 한계를 확장한 베토벤 ‘영웅’을 지휘한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 아래 있었던 이전 교향곡들과 달리 그만의 독자적 스타일을 확고히 보여주는 이 곡은 장대하고 건축적이며 당시로선 파격적인 50분의 연주시간, 화성과 악상, 규모 등에서 새로운 음악 어법을 사용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뜨거운 열정과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가 박진감 넘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을 요하는 베토벤 ‘영웅’을 어떤 해석으로 들려줄지 궁금하다.

독일 태생의 베로니카 에베를레는 15세인 2003년 이프라 니만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바이올린 신동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에베를레는 2006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토벤 협주곡을 성공적으로 협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1~2013년에는 ‘BBC 신세대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탁월한 기량과 정련된 톤으로 ‘결점 없는 연주자’로 불리는 에베를레는 슈만의 마지막 협주곡이자 대작인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협연한다. 독일 낭만파 바이올린 협주곡의 주요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을 위해 작곡됐다. 만년의 슈만 특유의 독창적 음악어법과 몽환적인 서정성이 자리하고 있는 동시에 장중함과 짜임새 있는 구성도 엿볼 수 있다. 까다롭고 기교를 요하는 독주부를 에베를레의 현란한 기교와 해석으로 만나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진= 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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