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9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주말이 지나는 동안 메달 기대주였던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의 신의현이 이번 대회 첫 메달인 동메달 소식을 전하는 한편, 최고의 인기 종목인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예선 한일전 상대 일본에 이어 체코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또 휠체어 컬링에서도 한국이 예선 3연승을 거두며 올림픽 여자 컬링팀의 인기를 잇는 등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패럴림픽에 대한 현실적인 관심은 올림픽에 미치지 못한다. 이를 대변하듯 많은 스포츠 픽션 중 장애를 지닌 선수들의 이야기는 정상인들이 등장하는 것보다 훨씬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패럴림픽의 슬로건 중 하나는 ‘두 배의 열정, 두 배의 감동’이다.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이 적더라도 느끼는 감동이 두 배 이상이듯,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두 배의 감동을 선사할 장애인 스포츠를 다룬 작품들이 있다. 

 

★우리는 썰매를 탄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수 차례 다뤄졌지만 다시 한 번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우리는 썰매를 탄다’가 있다. 패럴림픽 초반부터 한국 대표팀이 한일전 승리를 포함해 2연승을 달리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편견과 고된 훈련 속에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평창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3월 7일 개봉 뒤 호평에도 불구하고 적은 상영관 수로 1500명이 채 되지 않는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주인공들의 실제 패럴림픽에서의 분전으로 더 큰 관심을 기대 중이다.

 

★리얼

일본의 인기 만화로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슬램덩크’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연재 중인 또다른 작품 ‘리얼’은 휠체어 농구와 프로농구를 함께 소재로 했다.

다른 사람을 사고로 반신불수로 만든 뒤 농구선수에 도전하는 불량학생, 골육종으로 다리를 절단한 휠체어 농구선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또 다른 휠체어 농구선수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슬램덩크’와 달리 웃음기를 뺀 묵직하고 현실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다. 1999년부터 느린 속도로 연재 중이며, 국내에도 정식 번역본이 출판 중이다. 패럴림픽 시즌을 맞아 읽어보면 좋은 작품이다.

 

★하늘벽에 오르다

‘하늘벽에 오르다’는 2008년부터 삼성화재, 교육부,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등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 넓히기를 목표로 함께 제작해 온 ‘장애이해드라마’ 중 한 편으로 2014년 KBS2에서 방영됐다. 다양한 장애이해드라마 중에서도 스포츠 클라이밍이라는 소재를 다뤄 청춘 스포츠물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김동준이 하반신 마비를 겪는 산악인 출신의 아버지와의 갈등에 빠지는 남자 주인공을, 배우 김보라가 시각장애인의 몸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에 도전하는 여주인공 역을 맡았다. 장애의 벽을 뛰어넘어 우정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말아톤

장애를 다룬 스포츠 영화로 드물게 흥행작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작품으로 조승우 주연의 2005년작 ‘말아톤’이 있다. 지적 장애가 있지만 누구보다 달리는 것이 좋은 20살 청년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주인공 초원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의 놀라운 연기력 및 실감나는 장애 연기를 볼 수 있으며, 초원 어머니(김미숙)의 “우리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라는 대사는 오랫동안 회자되는 명대사이기도 하다. 2001년 자폐증을 갖고도 춘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낸 실제 인물인 배형진 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사진출처='우리는 썰매를 탄다', '말아톤', '하늘벽에 오르다' 스틸 컷, '리얼'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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