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서.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그 어렵다는 예능까지 승승장구였다. 거기다 서글서글하고 건실한 청년이란 이미지까지 갖췄다. 입대 전 이승기(31)는 모난 데 하나 없는 '호감 스타'로 통했다. 지난 10월 31일, 특전사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곧바로 드라마와 예능, 영화에 차례로 출연해 녹슬지 않은 감각을 뽐냈다.

특히 그는 지난 4일 종영한 tvN 드라마 '화유기'를 통해 '초통령'에 등극하며 새로운 팬층을 얻었다. 이승기는 "고무적인 일이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어린 친구들에게 지지를 받아본 건 처음이다. 선배님들이 자녀들 때문에 저한테 사인을 요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촬영장에서도 아역 배우들을 보면, 그 아이들의 눈에 설렘이 담긴 게 느껴졌다. 진짜 '제천대성 손오공'을 보는 눈빛이었다. (드라마가) 어른들에겐 유치했지만, 그 친구들에게는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승기는 드라마 '화유기'에서는 오연서와, 영화 '궁합'에서는 심은경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주변에서 '여배우복'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함께 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은경씨는 저보다 일곱 살 어리지만, 상당히 진중하다. 나의 가벼움이 저 친구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어쩌나 했다. 농담을 던지면서 편안하게 풀어주기도 하고, 집중할 땐 맞춰줬다. 나는 기본적으로 상대 여배우에게 맞춰주는 편이다. 연서씨는 동갑이다 보니 이야기하는 게 편했다. 너무 큰 '필터링' 없이 서로 얘기하며 신을 만들어 갔다."

 

 

스스로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승기는 "이제는 그런 것 같다"며 단단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거 그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나영석PD, 강호동과 함께 환상의 합을 자랑한 바 있다. 전역 후에도 그 두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이승기는 SBS '집사부일체'로 독립을 시도했다.

"이승기, 강호동, 나영석이 모이면 엄청 웃길 거라는 기대가 있다. 그래서 대중들이 우리가 뭉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오랫동안 자생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동안은 나영석 PD와 호동이 형이라는 안정적인 환경에 있었다. 이들이 없을 때의 이승기는 아직 물음표다. 언젠가는 도전해야만 했다. 나중에 할지, 지금 할지의 문제였을 뿐이다."

이승기는 이제 30대에 들어섰다. 10년 이상 일해 온 경험에서 비롯한 자신감이 있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가요계 복귀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빠르면 올해 겨울에 가능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콜라보? 글쎄, 개인적으로는 아이유씨와 하고 싶다. 듀엣도 좋지만, 가사와 프로듀싱을 맡겨 보고 싶다. 아이유씨가 발매하는 앨범을 보면 내가 좋아하는 감성과 색들이 있더라."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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