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율과 함께 억압된 세상에 갇힌 소녀들의 욕망기가 흐드러진다.

서울시극단이 창작극 ‘너와 피아노’(3월15~18일)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서울시극단의 ‘창작플랫폼-희곡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4편의 무대를 모은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의 첫 번째 작품으로, 2015년에 선정된 김경민 작가의 신작이다.

 

‘너와 피아노’는 피아노 교습소를 배경으로, 평범한 재능을 가진 제자를 무시하며 폭언과 학대를 일삼는 선생이 비범한 재능을 가진 윤슬을 혹독하게 지도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광기어린 모습을 담고 있다. 유명 재즈 드러머를 꿈꾸는 대학생과 광기 어린 음대 교수의 대결을 다뤘던 영화 ‘위플래쉬’를 연상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의 기대와 관심을 받던 윤슬이 배관공의 아이를 임신하고 교습소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김경민 작가는 “구조 속에서 본질적 선택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며 “폐쇄적 공간인 교습소 안에서 억압을 대표하는 선생과 자유를 갈망하는 윤슬을 통해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말뫼의 눈물’ ‘너를 향해 활짝’ ‘괴물이 산다’ 등 작‧연출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수희가 연출을 맡았으며,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과 2017년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가 멘토로 참여했다.

서울시극단은 2015년도부터 신진 예술인 양성을 위한 ‘창작플랫폼-희곡작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마다 2명의 신진 극작가를 선발해 집필을 위한 제작비와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 제공은 물론 독회 공연과 전문가 및 관객의 평가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은 ‘너와 피아노’에 이어 ‘나의 엘레닌’ ‘체체파리’ ‘네가 있던 풍경’을 4월8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학생 할인(30%)과 네 작품을 묶은 패키지 할인(40%)이 제공된다.

 

사진= 서울시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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