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소지섭(41)이 ‘상남자’ 이미지를 벗고 ‘지켜주고 싶은 남자’로 변신했다. 바로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를 통해서다. 오랜만에 멜로 연기 도전이지만, 그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애틋한 눈빛과 감정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채비를 마쳤다.

  

오랜만에 멜로로 돌아온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찍으면서 들었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살포시 꺼내놓았다.

“어렸을 때는 과거 ‘오직 그대만’처럼 굉장히 절절하고 처절한 사랑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조금’ 나이가 되다보니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따뜻한 사랑이 좋더라고요. ‘내가 너 좋아해!’라는 직진형 사랑이 아니라, 이제는 쌍방향으로 서로를 느끼면서 이해하는 연애를 하고 싶어요.”

과거 소지섭은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말하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바 있다. 하지만 소지섭은 “이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제는 결혼이 하고 싶다고 수줍게 웃어보였다.

“예전에는 정말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제 아들 지호 역으로 나오는 (김)지환이와 함께 놀면서 결혼이 하고 싶더라고요. 애들이랑 몸 부딪히면서 노는 게 참 힘든데도 좋더라고요. 현장에서 저를 ‘아빠’라고 불렀거든요. 어색할 줄 알았는데, ‘아빠~’하면서 뛰어오는 모습이 참 예쁘고 행복했어요. 이래서 아이를 좋아하는 구나 싶었죠.

하지만 물론 아이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늘 와이프가 첫 번째이고 싶은 사람이라.(웃음) 어서 제 첫 번째가 돼주실 분이 나타나셨으면 좋겠네요. 크게 바라지는 않아요. 다만 대화가 잘 통하고, 서로 기대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소지섭의 가장 큰 고민은 사실 연예도, 결혼도 아닌 ‘배우의 길’에 대한 것이다. “도대체 답이 뭔지 모르겠다”고 머리를 싸맨 그는 아마도 평생 그 답을 찾아 헤맬 것 같다고 전했다.

“데뷔할 때는 돈 때문에 연기를 했어요. 그 후로 7~8년쯤 지나고 나니까 연기가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만났던 작품이 ‘미안하다 사랑한다’였어요. 그때부터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네요.(웃음) 그런데 확실한 건 단순히 기술이 좋아진다고 해서 훌륭한 배우는 아닌 것 같아요. 어쩌면 계속 그 길을 찾아가는 게 연기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네요.”

 

사진=매니지먼트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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