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실업난에 취업자 증가폭이 8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0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월 1만 명 감소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9월 31만4000명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하다가 1월 33만4000명으로 넉 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한 달 만에 10만 명대로 주저앉으며 고용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산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9만2000명), 교육서비스업(-5만4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 감소폭은 2016년 5월 9만4000명 후 최대 감소폭이다. 또한 숙박 및 음식점업은 2만2000명 감소해 9개월째 감소를 이어나갔다.

반면 건설업(6만4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9000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4000명 늘면서 전달(10만6000명)보다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4만2000명 줄어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고용률은 59.2%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p(포인트) 상승한 65.8%였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6000명 감소한 126만5000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업률 자체로만 보면, 상황은 다소 안정세다. 4.6%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5%p 하락한 9.8%였다. 청년층 실업률은 2013년 2월 9.0%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접수 기간이 2월 말로 변경되면서 이달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체감실업률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1년 전보다 1.9%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24만7천명 증가해 2015년 4월 27만4천명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육아', '심신장애'에서는 감소했으나, '쉬었음', '가사', '연로' 등에서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과 농림업 취업자 증가가 둔화했고 도소매 감소 폭이 크며 기저효과도 있다"며 "2월 기온이 크게 하락하면서 경제 활동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진=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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