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각층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피해자들의 아픔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의 민족'에 출품된 미투 운동을 희화화하는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 매년 봄마다 주최하는 '배민신춘문예'는 음식 주제 창작시 공모전이로, 올해 4회째를 맞이했다. 작년에 열렸던 3회 참여 작품 수 만해도 6만여 편, 1회 때부터 응모된 누적 출품작 수는 총 14만 2천여 편에 달할만큼 화제를 모으는 공모전이다.

올해의 배민신춘문예 주제는 ‘음식과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짧은 시’였으며, 심사 기준은 올해도 변함없이 ‘풋!’하게 웃기거나 ‘아~’하고 공감되는 시를 출품하면 됐다. 

이 가운데 일부 출품자들이 최근 성행하고 있는 미투 운동을 희화화한 글들을 올려 논란을 야기했다.

 

‘배민신춘문예’ 응모작 중 일부

특히 '#Meat too -운동 지지-" '"저도 당했어요" -미트(meat) 운동/그 맛에 당했어요-" "제 다리를 보더니 침을 삼키면서... -치킨 미투 운동-" 등의 글들은 가해자도 아닌 피해자들의 발언을 패러디해 더욱 충격을 안긴다. 미투 운동은 웃음으로 승화하기엔 너무나도 무겁고 추악한 사건이며, 피해자의 발언을 희화화함으로써 2차 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출품작은 당선작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의 민족 SNS와 응모 현황 페이지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거센 분노를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달의 민족 측은 "배민신춘문예 응모페이지를 이용해 악의적인 내용을 작성, 개인SNS에 올려 불쾌감을 주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주거나 이벤트 취지에 맞지 않을 시는 삭제한다는 방침 하에 발견 즉시 응모 사이트에서 해당 접수작을 삭제하고 심사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인간이 맞나 싶다" "출품작을 삭제하고 심사에서 제외하면 끝인가" "고소를 당해봐야 정신차리지" 등 분노 어린 반응을 여전히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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