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는 사람이 거의 없는 데다, 재료만 잘 갖춰지면 누구나 맛을 낼 수 있는 메뉴들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미역국도 그 중 하나다. 쇠고기를 비롯해 닭고기, 황태, 바지락, 황태 등 아주 다양한 재료로 끓일 수 있다.

요리책은 물론 온라인에도 수많은 미역국 레시피가 있는 만큼, 생전 국을 끓여본 적 없는 사람도 쉽게 만드는 법을 습득 가능하다. 그러나 재료값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더 감칠맛 나게 끓일 수 있는 팁이 있으니 이것만은 체크하고 만들어 보자. 아래의 팁은 가장 보편적인 쇠고기 미역국을 기준으로 설명했다.

 

★육수는 맹물? NO

많은 미역국 레시피에서 고기를 볶다가 불린 미역을 넣어 같이 볶고, 물을 부어 끓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맹물보다는 같은 양의 멸치다시마 육수를 부어서 끓이면 아주 소량의 고기만 넣어도 미역국의 맛이 비할 수 없이 깊어진다. 미역국뿐 아니라 김치찌개 등에도 맹물보다는 멸치다시마 육수가 훨씬 낫다.

맹물에 고기만으로 미역국을 끓이려면 진한 맛을 좋아하는 경우 꽤나 많은 고기를 넣어야 만족할 만한 풍미가 나온다. 그러나 멸치다시마 국물을 쓰면 소량의 고기만으로도 아주 맛있는 미역국이 된다. 멸치와 다시마에 무, 파뿌리, 양파 등 다른 부재료도 넉넉히 넣어서 육수를 만들면 된다. 멸치와 미역이 같이 들어가면 혹시 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다진 마늘과 참기름은 마지막에

미역국에는 미역과 고기, 육수 외에 간을 맞추기 위한 간장과 후추 말고는 별다른 조미료가 필요하지 않다. 단 하나 들어가는 것이 다진 마늘이며, 생략해도 상관없지만 참기름을 살짝 넣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고기의 잡내를 없앤다는 이유로 고기를 볶을 때 다진 마늘을 양껏 넣고 육수를 부어 끓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렇게 해도 상관은 없지만, 오랫동안 볶은 데다 육수를 넣고 끓이기까지 하면 마늘의 풍미는 거의 사라져버린다. 다진 마늘향을 충분히 느끼고 싶다면 미역국이 다 끓어 거의 완성됐을 때 넣고 저어준 뒤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참기름 역시 이때 넣어주면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미역과 파의 만남은 금물

고깃국이라는 이유로 미역국에도 파를 넣는 이들이 가끔 있다. 하지만 미역국에는 파가 어울리지 않는다. 맛의 궁합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미역과 파가 모두 미끈거리는 식감이어서 조화롭지 못하다. 양파 역시 같은 이유로 미역국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채썬 파는 흔히 알고 있듯이 설렁탕이나 곰탕, 소고기 무국 등에 어울린다.

다만, 미역국을 끓이기 전 멸치다시마 육수를 낼 때 파나 양파를 넣고 건져낸 뒤 육수를 붓는 것은 괜찮다. 육수에 우러난 파와 양파 맛은 미역과 어울려도 거부감이 없다.

 

사진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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