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D.P.’(디피)가 군대 내부의 부조리를 사건극으로 다루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는 ‘차이나타운’ ‘뺑반’ 등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개의 날’이 제목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각색하면서 각 회차에 부제가 생겼어요. 부제들이 전달하는 바를 좀 더 명징하게 보실 수 있으려면 ‘D.P.’라는 제목이 더 꽂힐 거 같았어요”라고 밝혔다.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군대 시스템의 문제점은 그간 여러 영화와 드라마들에서 다뤄졌다. 하지만 군대의 가장 작은 단위인 병사, 특히 탈영병을 ‘문제병사’가 아닌 평범한 청년의 이야기로 그려낸 작품이 많지 않았기에 시청자들에게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게 됐다.

‘D.P.’가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데 있어 단순히 작품 내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적의 논의에 불을 붙인 지점도 포함되냐는 물음에 감독은 “너무너무 중요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작품에 따라 보는 사람에게 가 닿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좋은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질문을 항상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질문에 대한 답은 감히 내릴 수 없지만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건 저희같은 창작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거 같아요. 거대한 담론을 그리자는건 아니지만 당연한 부분이에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느낄 수 있다면 다행인 거 같아요”

하지만 처음부터 지금같은 반응을 기대한 건 아니였다. 다만 질문을 던질 뿐, 이를 소화하고 이야기거리로 만드는 역할을 시청자였기 때문.

“사실 이 정도 반응을 예상 하지는 못했어요. 이런 종류의 장르, 이런 종류의 극이 상업 영화나 상업 드라마 안에서 나온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어떻게 반응을 주실지 예상이 안됐죠.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게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완성을 하자는 목표가 제일 중요했어요”

PTSD가 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얼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군내부의 상명하복 관계. 그만큼 고증이 잘 됐다는 말이기도 했지만,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 ‘리얼'의 정도를 어느 정도로 구현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많았다.

“밸런스의 유지가 중요했어요. 필요한 정도의 수위만 보여주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묘사를 다 덜어낸다면 이 작품의 연장선에서 모순되는 지점이 왔을 거에요. 그 밸런스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려고 했어요. 저희가 밸런스를 잡아가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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