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가 따뜻한 힐링을 전하며 박스오피스 순항 중이다. 작품 속 포근한 시골 풍경은 물론, 맛깔스런 음식이 봄날 식욕을 자극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혜원(김태리)과 친구들을 치유해 주었던 침샘 폭발 음식 여덟 가지를 골라봤다.

  

‣ 맛은 물론, 비주얼까지 ‘꽃파스타’

‘리틀 포레스트’에 등장한 ‘꽃파스타’는 압도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의 군침을 유발했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오일 파스타에 향긋함을 더해줄 취나물로 맛을 더한 뒤, 보기만 해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사과꽃을 흩뿌려 놓았다. 마치 동화 속 공주님이 간식으로 즐길 법한 음식으로 감성을 저격한다.

  

‣ 제철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 ‘양배추 샌드위치’

달달한 맛이 강한 제철 양배추는 생으로 먹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극 중 혜원은 이 제철 양배추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폭신한 식빵에 갓 만들어진(?) 달걀과 고소한 마요네즈, 그리고 달콤한 양배추가 어우러진 이 샌드위치는 아삭한 식감으로 관객들의 청각까지 맛으로 물들였다.

  

‣ 짜지 않은데 짠 맛이 나는 ‘시루떡’

영화 속 혜원은 음식을 만들어가며, 어린 시절 엄마와의 기억을 회상한다. 삼색 시루떡은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엄마는 단호박으로 노란색을 냈지만, 혜원은 치자를 이용한다. 엄마를 떠올리면서도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주체적인 모습이다. 물론, 단맛 대신 짠맛이 나는 건 함정이다.

  

‣ 달콤한 바삭함 ‘아카시아꽃 튀김’

봄날, 어딘가를 걷다가 달콤한 향기가 난다면, 십중팔구는 아카시아 향기다. 그만큼 아카시아는 봄의 대명사와 같은 존재다. 어르신들은 “어릴 때 아카시아 따먹고 놀았지”하시지만, 젊은 세대에게 아카시아를 먹는다는 건 특별하게 다가온다. 혜원이 바삭하게 튀기는 아카시아는 이 봄날의 감성을 배가 한다.

  

‣ 더위는 물론, 묵은 감정까지 씻어내는 ‘오이 콩국수’

노동이 땀으로 얼룩지는 여름, ‘열일’하던 혜원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이를 씻어내 주는 건 시원~한 오이 콩국수다. 오이를 면처럼 길게 썰어, 천연 콩국물에 넣어 먹는 그 모습은 여름 더위를 한방에 몰아내준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생전 처음 더위를 먹어봤다던 배우 김태리도 이 음식으로 더위를 싹 잊었다고 전했다.

  

‣ 행복해져라~ ‘크렘 브륄레’

어린 시절 우울한 혜원을 한방에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음식이 바로 크렘 브륄레다. 바삭한 설탕 껍질을 숟가락으로 톡~ 깨뜨려 크림과 함께 먹는 크렘 브륄레는 개인적으로 에디터 최애 디저트다. 영화를 보고서 집에서도 만들어보려 했지만, ‘똥손’이라면 함부로 시도하지 말 것.

  

‣ 심심한 일상에 달달함 한 스푼 ‘밤조림’

따끔한 밤 껍데기가 입을 벌리면 가을이 시작된다. 군밤이나 빵 속에 들어있는 밤만 먹어왔던 우리에게 ‘밤조림’이란 음식은 다소 생소하다. 평소에 달콤한 걸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달달한 밤에 설탕을 듬뿍 넣은 이 음식에서 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햇살 들어오는 문가에 앉아 밤조림을 한입 베어 무는 혜원의 모습은 이 감상을 배가시킨다.

  

‣ 술꾼들 취향저격 ‘막걸리’

건강한 제철음식이 가득한 ‘리틀 포레스트’에서 유일한 ‘19금 음식’인 막걸리는 술꾼 관객들의 취향을 한껏 저격한다. 겨울철 뜨끈한 전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막걸리의 존재감은 극 중 가장 빛난다. 여기에 좋은 친구들과 떠드는 수다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더구나 김태리가 직접 빚은 막걸리라면 스크린을 뚫고 영화 세상에 퐁당 빠지고 싶게 만든다.

 

사진='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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