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시작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1일 폐막식을 끝으로, 7일간 여정을 마무리했다.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MX관에서 정용실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7일간 영화제를 기록한 하이라이트 영상 감상을 시작으로 피치&캐치를 비롯해 경쟁 섹션 각 부문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김은실 이사장 / 변재란 조직위원장 / 박광수 집행위원장

먼저, 국내에 제작, 발표되지 않은 우수한 콘텐츠를 선발하는 피칭 프로젝트 '피치&캐치' 부문에는 관객상으로 '어쩌다 활동가', 후반작업에 대한 현물 지원 제공하는 포스트핀상에는 '할머니 조경가의 땅에 쓰는 시', 사운드 마스터링을 지원해주는 벨로시티상은 '당신의 이웃들'이 수상했다.

상금 1000만 원을 지원하는 시우프상은 '두 사람', 동일한 상금인 피치&캐치상에는 '라스트 미션'이 선정됐다. 상금 2000만 원을 지원하는 메가박스상은 '긴 밤', 동일한 상금인 옥랑문화상은 '내가 춤출 수 없다면'이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국내외 여성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작품을 소개하는 장편 경쟁 부문으로 상금 2천만 원이 수여되는 '발견' 대상은 '성적표의 김민영'이 수상했다.

피치&캐치 옥랑문화상 이지윤/ 메가박스상 한세진(시상자), 허지은(수상자) / 시우프상 반박지은 / 피치&캐치상 이호경 / 포스트핀상 정다운 / 벨로시티상 강유가람/ 관객상 박마리솔

심사위원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박지완 감독은 "많은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10대 시절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감독의 시선으로 친구들의 관계를 미묘하면서도 정확하게 포착하고 현재의 화법으로 새롭게 그려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이재은 감독은 "영화 경험이 적던 우리가 무모하게 시작했던 작업이다.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궁금해할지 불안하고 자신 없었는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고, 임지선 감독은 "순전히 우리가 재밌어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우리가 재밌었던 만큼 조금이라도 그 감정이 관객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 외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되는 심사위원상은 '외침과 속삭임', 공동수상으로 상금 각각 250만 원이 수여되는 감독상은 '생존 지침서'와 '섬광의 밤'이 선정됐다. 감독상을 수상한 해외 감독들은 각각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단편 – 최우수상 문가영(시상자), 배채연(수상자) / 우수상 김숙현(시상자), 노영미(수상자)BNP파리바 우수상 양윤정 / 관객상 송예찬

올해 유독 치열했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아시아단편 부문 12개 작품 중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되는 최우수상의 영예를 가져간 작품은 '채민이에게'다.

심사위원 대표로 무대에 오른 김숙현 감독은 "사회와 개인의 삶을 엮어내는 기술과 탁월한 문제의식, 강력한 리듬과 신비로움은 관객으로 하여금 코로나 상황의 문제 영역을 탁월하게 상기시킨다. 이 부분에서 심사위원 모두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배채연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되는 우수상은 '1021'이 수상했다.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되는 BNP파리바 우수상을 수여한 작품은 '특별 장학금'이다. 부상과 상패가 수여되는 관객상은 '마리아와 비욘세'가 수상했다. 

발견 - 대상 이재은, 임지선아이틴즈 - 삼진제약 대상 양선민 / 삼진제약 우수상 임효륜

10대 여성 감독 작품을 소개하는 공식 경쟁 섹션 ‘아이틴즈’는 올해 4편이 상영됐다. 그 가운데,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되는 삼진제약 대상은 '층간화음', 상금 50만 원이 수여되는 삼진제약 우수상은 '30 데시벨'이 선정됐다.

심사를 담당한 박소현 감독은 "'층간화음'은 일상의 미묘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인물의 고립감으로 시작해서 벽과 천장이라는 물리적 단절에서, 오히려 그것을 매개로 적절한 거리를 두고 두 여성을 노래로 연결시키는 사려 깊고 섬세한 연출적 시선이 탁월했다"는 평을, "'30 데시벨'은 내 안의 소음과 잡음을 알아채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진심이 돋보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선민 감독은 "태어나서 이렇게 큰 상은 처음이다.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해 모든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임효륜 감독은 "오늘(1일)이 모의고사 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10대다운 훈훈한 소감으로 마무리했다. 

문가영

영화제 기간 홍보대사로서 개막식 사회, 스타토크, 아시아단편 부문 심사 등 활동했던 배우 문가영은 폐막식에서 아시아단편 부문 최우수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개막식 사회를 본 게 일주일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입을 뗀 문가영은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용기와 확신을 얻었다.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감정들과 여러 영화 관계자분들께서 해주신 좋은 말씀들이 내게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좋은 인연으로 유지될 준비가 되어있다"며 유쾌한 소감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7개국 119편의 영화를 상영했으며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안전하게 영화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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