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과 보험설계사 A씨의 성폭행 논란이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며 점입가경으로 빠지고 있다. 이 가운데 당시 호텔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목격자가 등장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흥국[사진=연합뉴스]

16일 더 팩트는 "공연 뒤풀이부터 A씨 호텔 투숙시까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공연기획자 서 모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서씨는 "당시 상황은 가수 이자연의 연말디너쇼 게스트로 출연한 뒤 뒤풀이 때 발생한 일"이라면서 "정확히 아는 내용"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공방을 보며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누구라도 억울한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흥국은 디너쇼 첫날(16일) 공연을 마치고 문제의 호텔에 투숙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공연관계자들과 지인, 일본에서 찾아온 이자연의 팬들과 룸에서 뒤풀이 겸 술을 마신 것. 서씨는 "저까지 5명이서 마셨고, 마시는 도중에 (김흥국씨가) 그 여자한테 전화를 했는지 아니면 그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분이 통화하는걸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꽤 자연스럽게 통화를 하고 말미에는 (그 여자분이) 호텔로 온다는 내용이었다"며 "여자분이 로비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제가 로비로 내려가서 모시고 올라와 방까지 안내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는 김흥국이 자신의 손을 잡아 끌고 룸에 들어갔다는 A씨와의 주장과는 어긋나는 발언이다.

서씨는 "만일 A씨가 첫번째 만남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면 두번째인 이날 전화통화만으로 스스로 호텔에 왔다는건 일단 말이 되지 않는다"며 A씨의 주장이 일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뒤풀이 술자리에 없었다"며, 술자리는 A씨가 호텔에 도착할 무렵인 2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흥국[사진=연합뉴스]

또한 서씨는 A씨를 직접 만나봤냐는 질문에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올라갈 때, 여성분은 술에 취하지도 않았고 표정이나 기분이 특별히 이상하다는 느낌도 받지 않았다"며 "다만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라 둘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나 젊은 여성이 호텔 룸으로 (김흥국씨를) 만나러 온다는 게 다소 의아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당시 A씨로부터 미대 교수라고 소개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14일 MBN '뉴스8'에 출연해 “새벽에 너무 머리가 아파서 (눈을)떴는데, 김흥국 씨 옆에 옷 다 벗겨진 채로 누워있었다”고 말하며 지난 2016년 11월 김흥국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사건으로부터 한달 여 뒤에 또 한 번의 성폭행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에 김흥국 측은 15일 공식입장을 통해 A씨의 주장을 전면부인했다. 김흥국은 문제의 디너쇼 뒷풀이 술자리를 함께 언급하며 "술자리가 길어져 잠이 들었는데, 그 여성은 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성관계는 당시 너무 술이 과해 있을 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A씨가 잘못된 남녀 관계 문제로 법적 소송이 걸려 있는데, 1억5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구해왔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15일 다시 '뉴스8'과의 인터뷰에서 "호텔 CCTV를 돌려보면 복도 (영상)에 남아 있을 거다. 내 손목을 잡고 끌고 들어간 게 남아 있을 거다"라고 재반박했다. 더불어 미대 교수라고 칭한 적이 없다. 보험한다고 얘기 드렸다"면서 '1억5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는 김흥국 측의 입장에 대해 "나도 돈 없지 않다. 사과를 안 하니까 금전적으로라도 해달라는 식으로 얘길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