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끝없이 치솟는 서울 집값과 20년 남사친과의 동거, 청춘의 삶. 물론 현재 그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쇼미더고스트'에는 30대 청춘을 살고 있는 한승연이 한 번쯤 생각해볼 부분들도 많다. 특히 그는 영화 속 집처럼 값싸고 스산한 분위기의 집과 비싸고 안정적인 집에 대한 선택권이 있다면 전자를 선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귀신과는 해결을 볼 수 있지만 돈과는 해결을 못 보잖아요. 영화 속 귀신도 해를 끼치려는게 아니라 억울함을 전달하고 싶어해요. 또 (남녀간의 우정은) 솔직히 없다고 생각해요. 감독님께도  예지와 호두가 우정 외에 감정이 있는거냐 여쭤봤는데 아니라고하시더라고요. 근데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봐요. 저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던 경험이 많았거든요. 제가 눈치가 없던건지 모르지만요(웃음)"

한승연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아이돌그룹 카라의 멤버로써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7년 데뷔했으니 벌써 15년차. 나이도 서른 중반을 향해하고 있다. 그 기간동안 다수 앨범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오며 쉬지 않고 달려왔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20대를 보냈지만 한승연은 결코 후회는 없다고 못박았다.

"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고민은 없어요. 살면서 그렇게 큰 사랑을 받는 경험이란 쉽지 않잖아요. 또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이 여러명 있다는건 행복한 일인것 같아요. 영광스런 순간들이 지금 제 자부심이고 앞으로도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줘요.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 선택할 것 같아요. 만족하는 삶이에요"

"아직 27살에 멈춰 있는 기분이에요. 어릴 때는 이렇게 오래 직업을 유지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내가 아직도 괜찮은 사람으로 지내고 있나'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이제 일을 시작하거나 슬럼프 겪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제가 어릴 때 가장 필요했던게 같이 공감하고 고민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주변 동료들 말을 들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한승연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 배우의 꿈을 먼저 키웠다고 전했다. 아역배우로 다수 단역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팬덤을 가진 가수가 멋져보였고 오디션을 통해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가수로서의 경험을 무기로 삼아 어린 시절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제가 배우로서 가진 장점이라고 하면 나이에 비해 경험한 감정이 많다는 것? 극강의 환희, 상당히 어두운 감정까지 폭이 넓어요. 또 카메라나 현장에 익숙한 것도 장점 같아요. 연습보다 현장가면 더 잘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고민되는 부분은 제 눈이 사이즈가 커서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너무 잘 보여서 티가 확나지 않나 싶어요"

"전 항상 연기할 때 감정이 모자랐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보시는 분들과 노선이 달랐던 것 같아요. 10년 넘게 무대에서 밝은 에너지만 내뿜던 사람이어서 기쁜 감정 외에 표현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했죠. 가수활동은 회사에 어필해볼 생각이에요. 코로나로 음반을 오래 못하고 있는데 언제든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가수활동 하는게 기다려지고 다시 하고싶어요."

사진=YG엔터테인먼트, 영화 '쇼미더고스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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