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 출신 가수에서 배우로 완벽 변신한 한승연이 영화 '쇼미더고스트'를 통해 첫 장편영화 주연 데뷔를 가졌다. 지난 7월 개최된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연기자로 지내면서 내가 잘 가고 있는지 항상 고민되고 불안함이 있었어요. 근데 첫 장편영화로 칭찬을 받았으니 '보기 좋은 배우가 되는 길로 가고 있구나' 확신이 들었죠. '그렇게 부족한 연기자는 아니구나'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도 결과물에도 만족해요. 예지를 연기하면서 인간 한승연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 좋은 추억으로 남을 작품이에요."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한승연)와 호두(김현목)가 귀신 퇴치에 나서는 코믹호러 작품이다. 한승연은 지방대 출신으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예지 역을 맡아 현 2030 청춘들의 현실을 대변했다.

"친구들과 예지의 연대, 우정 같은게 부러웠어요. 전 어릴때부터 직업을 갖고 살아서 20-30대 취업난에 고생하고 일한 경험은 없잖아요. 이번 작품으로 그런 불안감에 다가가보고 싶기도 했어요. 또 친구들이 같이 지내는 모습도 아기자기하고 예뻤어요. 사건을 해결하려는 예지의 의욕적인 모습에도 반했고요"

"많은걸 숨기고 살아왔는데 연기를 하면서 청춘이 부각된 캐릭터를 많이 맡았어요. 연기를 하면서 뒤늦게 많은 사람이 말하는 보편적인 청춘을 경험하고 있죠. 그렇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영화는 예지와 호두의 사랑스럽고 코믹한 케미를 그려내지만 동시에 오싹한 공포의 분위기도 담아냈다. 배우 입장에서는 두 가지 상반되는 장르를 어떻게 괴리감 없이 담아낼지가 숙제였다. 한승연 역시 예지를 연기하며 그 부분에 가장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극은 코믹한 부분이있지만 예지가 유머러스한 인물은 아니에요. 진중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날뛰는 호두를 잡아다가 문제 해결을 하려는 사리분별 있는 친구죠. 웃기게 하려는 생각은 안했고 진심으로 임하려고 했어요. 그래야 후반부에 절박함 같은 것들이 드러날 수 있으니까요"

"예지와 싱크로율이 높은 편이에요. 닮은 부분이라면 틱틱거리는 것? 제가 애교가 없고 표현하는걸 부끄러워해요. 예지도 철딱서니 없어보이는 호두한테 시종일관 틱틱거려요. 그러나 그게 다 걱정해서 그런거죠. 저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남자를 만나도 애교가 없을 것 같다고 해요. 원래 좀 무뚝뚝하고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영화 '쇼미더고스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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