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경찰에 출석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이윤택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윤택은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맡고 있던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등 극단원 16명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폭행 등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이윤택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자택과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경남 김해 도요연극스튜디오,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또 13일까지 피해자 16명을 전국 각지에서 접촉해 성폭행·성추행에 관한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윤택을 상대로 성폭행·성추행 여부, 극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하면서 위력이나 협박·폭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윤택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제압은 없었다”라며 강제성을 부인했다.

앞서 김씨 등 피해자 16명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며 변호사 101명으로 구성된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을 통해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윤택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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