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신의현(37·창성건설)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장애인 아이스하키팀 역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신의현은 17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 28초 40을 기록해 우승했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부터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전 대회까지 최고 성적은 2위였다.

신의현은 34명의 출전 선수 중 33번째로 출발했다. 그는 첫 체크 포인트인 0.71㎞ 구간을 2분 13초 0의 기록으로 주파해 미국 다니엘 크노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두 번째 체크 포인트인 2.41㎞ 구간을 7분 11초 90에 끊으며 전체 1위로 나섰다. 2위인 우크라이나의 막심 야로비(7분 14초 90)와는 3초 차이였다. 세 번째 체크 포인트에선 2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그는 9분 36초 70으로 3.25㎞ 구간을 주파했다. 2위 다니엘 크로센을 4.5초 차이로 따돌렸다.

경기 후반부엔 체력 문제로 다니엘 크로센과 격차가 2.6초 차이로 좁혀졌지만 막판 스퍼트를 펼친 끝에 22분 28초 40의 기록으로 그토록 갈망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신의현은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역시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1-0(0-0 0-0 1-0)으로 물리쳤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동계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2010년 밴쿠버 대회 6위와 2014년 소치 대회 7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은 이날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이탈리아의 문전을 위협했다. 1피리어드 5분 53초에 정승환이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해 들어갔지만 상대 수비수 2명이 반칙으로 득점 기회를 가로막았다. 베테랑 골리 유만균 대신 주전 수문장을 맡은 이재웅은 9분 57초 상대 역습 상황에서 몸을 던진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이탈리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1피리어드 유효슈팅 4개로 이탈리아의 2개를 앞섰지만 상대 골리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서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이탈리아 골리 가브리엘 아리우도의 방어를 뚫지 못했다. 2피리어드 중반까지 유효슈팅에서 5대 0으로 앞서고도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한국의 수비 진영까지 파고들어 기회를 노렸다. 0-0 동점에서 3피리어드를 맞은 한국은 3피리어드 3분 18초 전 정승환의 상대 골대를 뒤로 돌아 패스를 찔러줬고 장동신이 살짝 스틱을 갖다 대 결승골을 뽑으며 환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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