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수년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외국어대학교 A 교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투’ 운동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조민기에 이어 두 번째 사망자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외대는 “최근 SNS와 언론을 통해 미투 관련 의혹이 제기된 A 교수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고인을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 관련 조사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유족과 같은 학과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은 오늘 오후 1시경 주거지에서 발견됐으며 A 교수의 휴대전화에 메모 형식으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 비슷한 심경글이 담겨 있었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이 학교 재학생 3명이 A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고발한 글이 올라왔다. A 교수가 한 제자에게 “벚꽃 행사에 남자친구와 자러 간 거냐. 벚꽃을 보러 간 거냐” “남자와 옷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냐” "다리가 늘씬한 게 시원해서 보기 좋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글 작성자들은 A 교수가 제자들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왔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한국외대는 A 교수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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