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교수 전원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파문을 빚은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습적 성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교육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교육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은 18일 명지전문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성추행, 성희롱 등이 있었던 것을 확인해 관련 교수 4명 및 조교 1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극영상학과 학과장 박중현 교수는 학생들을 편집실 등으로 불러 안마를 시키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안마를 받으면서 “허벅지에 살이 너무 많다”며 성적 표현을 하는 등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인 최용민 교수는 2004년 택시에서 술에 취한 척 하더니 극단 동료에게 몸을 기대고 끌어안으며 키스를 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택 교수는 회식자리에 늦게 온 여학생을 포옹하고 토닥이거나 손으로 톡톡 쳤고, 안광옥 강사와 조교 추모씨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추씨는 박중현 교수의 안마 지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등 성추행을 방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이들의 비위 정도가 중하고 고의가 있다고 판단해 19일 학교 쪽에 중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전원 검찰에 수사의뢰할 예정이다. 박 교수에 대해서는 파면,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명지전문대에 대해서는 기관경고 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통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