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으로 세계적인 거장 정명훈(65)이 지휘하는 클래식 공연이 선정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명훈 측 관계자는 18일 "정부로부터 4월 중 평양에서의 연주가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남북 화합을 위한 일에 함께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방북 공연이 이뤄질 경우 북한 음악가들과의 합동 연주를 목표로 창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나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등을 이끌고 평양 무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명훈은 오래전부터 “음악은 마음과 마음을 전달하는데 가장 좋은 수단이다. 정치적으로는 교류가 어렵더라도 음악 쪽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며 ”북한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고 싶다"는 꿈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또한 "나는 음악인이기 전에 한국인인데 한국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일이 남북한 문제다"라고 강조해온 '준비된 대북문화사절'이다.

2011년 9월엔 평양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의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고,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은하수관현악단과 자신이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합동 연주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2015년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평양에서 지휘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최근에는 남북이 더욱 가깝고 평화롭게 살아보자는 취지에서 롯데문화재단 후원으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지난해 창단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한국 출신으로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를 비롯해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 84명이 모인 비정규 프로젝트성 오케스트라다. 8월 18~19일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송영훈과 협연 무대로 시동을 걸었다. 지휘료 전액은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남북민간교류협의회에 기부했다. 지난 1월11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를 진행해 큰 관심을 샀다,

한편 정부는 정명훈 외에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등 국내 대표 교향악단들에도 평양 연주 가능 여부를 묻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가 클래식과 대중문화 공연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만큼 그의 방북 여부는 남북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롯데콘서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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