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CJ ENM이 공개한 9월 1주차(2021년 9월 6일 ~ 2021년 9월 12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 따르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예능, 드라마를 포함한 종합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진=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지난달 24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첫 방송은 평균 시청률 0.8%로 시작해 2회에서 1.9%로 껑충 뛰어올랐다. 종전 Mnet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하던 ‘프로듀스101’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시즌2가 최종회를 제외하고 3%대 시청률을 유지한 것과 비교했을 때도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예상을 뛰어넘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선전이 눈길을 끄는 건 서바이벌, 혹은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미스트롯’의 선전 이후 줄곧 트로트에 집중해오던 악순환을 끊어냈기 때문. TV조선이 쏘아올린 트로트 인기에 너도나도 탑승하며 겹치기 출연 논란까지 불거졌다.

트로트가 대중가요의 한 장르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지는 몰라도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는 이미 식어버린 상태다. 불명예스러운 사건도 있었지만 오디션 명가라고 불리던 Mnet의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기대와 달리 ‘아이랜드’, ‘걸스플래닛999’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선전은 단연 눈길을 끈다.

사진=CJ ENM

남자 래퍼들이 주류를 이루던 힙합신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언프리티 랩스타’와 그 결이 비슷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일차적으로 선굵고 현란한 퍼포먼스 위주의 남성 댄서들을 떠올리게 되는 댄스 경연에 여성 댄서, 그것도 크루 단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차별화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팬층은 있지만 대중적이진 못했던 장르가 Mnet 특유의 편집 스타일과 만나 스토리텔링까지 이루게 되며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는 리정이 이끄는 YGX, 가비의 LACHICA, 효진초이의 WANT, 노제의 WAYB, 리헤이의 CocaNButter, 모니카의 PROWDMON, 허니제이의 HolyBang, 아이키의 HOOK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검증된 팀들이니 춤실력은 차치하고 ‘센캐’로 각인되던 여성 댄서들의 반전 매력도 시청자를 잡는데 한몫을 했다. 무대에서 내려와 여성 댄서로서의 공감을 나누고 연대하는 모습에 응원이 이어졌다. 여기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떠돌던 출연진들의 스트릿 댄스 영상까지 재조명되며 화제성에 힘을 실었다.

사진=브이 라이브 캡쳐

타 방송이나 스타들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 패러디도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놀면뭐하니?’에서는 ‘스트릿 노비 파이터’라는 패러디가 등장했고, 엔조이커플 유튜브 채널에서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영화 ‘기적’ 박정민이 한 행사에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를 따라하며 활발하게 공유가 이루어졌다.

물론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A부터 Z까지 완벽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심사위원인 NCT 태용, 크루로 출전한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은 ‘자격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 시청률 지표로 평가하기 힘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이는 작은 오점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마지막까지 이를 끌고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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