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면 언제, 어디서나 스쳐 지나가는 이름 ‘아저씨’. 그러나 지금까지 아저씨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드물었다. 그렇다면 2018년, tvN ‘나의 아저씨'가 흔하지만 특별한 아저씨의 이야기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방송을 3일 앞둔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아저씨 삼형제가 등장한다. 이들은 여타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과는 다르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 같은 선망의 직업을 갖고 있지 않고, 기억력이나 추리력 같은 탁월한 지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아저씨들이다.

‘나의 아저씨’의 박호식 CP는 ‘아저씨’를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 “아저씨, 혹은 아재. 요즘 사회에서 이들이 드러내는 상징성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고 전했다. 이어 “40대를 넘어선 남자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을 지칭하는 단어는 마치 한물간 사람, 트렌드에 뒤처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아저씨들에게도 이유와 사연, 그리고 꿈이 있다. 그리고 “가족과 자식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박CP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특별히 마음에 닿았던 대사 한 구절을 소개했다. “남자 사춘기 두 번 온다. 기운이 솟을 때. 기운이 줄 때. 기운 안 줄라고 용쓰면 흉하다. 기운이 줄 땐 그냥 줄게 둬. 용쓰지 마. 기운 주는 만큼 미운 사람도 줄어. 안쓰러운 놈만 늘어. 다 나같이 안쓰러워” 투박한 말투지만, 아저씨를 위로하는 박해영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한마디 한마디에 알알이 박혀있다.

 

이렇듯 ‘나의 아저씨’는 지금을 살아가는 아저씨들의 현실과 어려움, 그러나 작게나마 꾸는 꿈 등의 삶을 들여다본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명대사 “카르페디엠!”. ‘현재를 살라’는 이 말에 감동을 받았고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현실에 치여 꿈이 아닌 하루하루를 버티는 평범한 아저씨들을 귀여운 첫째 상훈(박호산), 착한 둘째 동훈(이선균), 당돌한 셋째 기훈(송새벽) 삼형제가 그려나간다.

박CP는 “40을 불혹의 나이라고 한다. 유혹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혹되지 않고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나의 아저씨’는 아저씨들의 이야기이고, 또 확장하면 그 나이대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전하며, “그래서 박해영 작가도, 김원석 감독도 이번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결의가 더 남다르다”면서 곧 첫 방송을 시작할 ‘나의 아저씨’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탄탄한 배우 라인업과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의 만남으로 2018년 새로운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오는 21일 밤 9시30분 첫 방송한다.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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