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권희덕씨가 16일 급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故권희덕 [사진=KBS2 '여유만만' 방송화면 캡쳐]

1976년 7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DBS 동아방송 성우 공채 시험에 합격한 고인은 잉그리드 버그먼, 멕 라이언, 린칭샤(林靑霞) 등의 외화 인기 여배우의 목소리를 도맡아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한 가전 CF에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목소리를 연기해, 당시 광고 모델이던 최진실을 스타 반열에 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후 고인은 1996년 한국방송대상 라디오연기부문 대상을 받았고 서울사운드디자인 대표를 지냈다. 또한 시세아컴퍼니 대표로 활약하며 방송프로그램 녹음, 기업 홍보물 녹음, 오디오북 제작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고인은 성우들이 대본을 읽고 연기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기획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보이스탤런트가 돼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언론 인터뷰에서 “보이스탤런트는 다재다능한 ‘끼’를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하늘숲 추모원이다. 고인은 극단 민중극장과 민예극장 대표를 지낸 구자흥 전 명동예술극장 극장장의 아내이며, 자녀로는 아들 본혁(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원), 본무 씨(나노신소재 근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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