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인 금천예술공장은 ‘제7회 오픈스튜디오-해시태그(#tag)’와 기획전시 ‘장소와 각주’를 오는 16일 동시에 문을 연다.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대만, 아랍에미리트 등 총 5개국 28명(팀)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오픈스튜디오 주제는 연관된 정보를 한데 묶어주며, 타인과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 SNS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해시태그(#tag)’다. 단순한 기호에서 벗어나 온라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해시태그가 ‘공유’와 ‘연결’을 갈망하는 사용자들의 용어라는 점에 착안해 관람객을 수동적인 감상자에서 능동적 사용자 또는 태거(tagger)로 확장했다.

 

 

예술가, 작업실,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는 예술적 소재에 자신만의 해시태그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입주한 7기 입주작가 17명의 창작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오픈스튜디오와 연계한 기획전시 ‘장소와 각주’는 6기 입주작가 13명의 작품이 공개되며 7월5일까지 이어진다. 김해주 큐레이터는 “작품을 부연 설명하는 단순한 캡션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서, 소리, 영상 등의 입체적인 각주를 제공함으로써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친절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16일 오후 6시 금천예술공장과 일대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는 6~7기 입주작가 퍼포먼스를 비롯해 가수 하림의 축하공연, 야외 재즈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이 중 7기 작가인 일본인 기타가와 타카요시(42)의 ‘하루를 찾자–할머니!!’는 금천지역 할머니들의 하루 일과를 1000장의 사진으로 구성한 고속 슬라이드쇼와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끈다. 6기 여다함(32)의 ‘무뢰한 정신’은 각국의 권위적인 동상 이미지를 모아 즐거운 춤으로 연결한 영상 작품이다.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쪽방촌의 버려진 창틀과 식물을 활용해 대체정원을 제안하는 설치작품인 이수진(36)의 '공동선(共同線)을 위한 사선지대‘와 작업실 창문에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이 그 위로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정혜정(30)의 ‘세계목록’이 준비됐다.

 

 

18일 오후 2시부터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는 토크쇼 ‘예술공장 스캔들’이 진행된다. 금천의 주부들로 구성된 금천미세스가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이수진 작가가 지역주민들과 직접 만나 현대미술의 작품세계를 묻고 답하는 시간이다.

금천예술공장은 지난 2009년 서울 독산동의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30여 개국 238명(팀)의 입주작가들이 거쳐갈 만큼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시각분야에서 국제적인 레지던시로 자리잡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참고하면 된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80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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